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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

경마는 왜 반시계방향으로 돌까?

by 고급인사 2010. 2. 17.

 

 

 

 

 

경마장에 가본 사람이라면 경주마들이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마는 시계반대방향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경마가 반드시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은 아니다. 제주경마공원에서는

시계방향으로 경주를 한다. 또한 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전되기 전 뚝섬 경마장에서도

 시계방향으로 경마가 진행됐었다.

경마에 있어서 경주방향이 정해지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세계경마기구에서 정하는

표준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역별 전통에 따라서, 부지여건에 따라서, 설계상의

이유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일본중앙경마회의 열 개 경마장 중에서 도쿄, 니가타, 추쿄 경마장은 반시계방향으로 돌고,

나머지 일곱 개는 시계방향으로 돈다.

 

미국은 우리와 같은 반시계방향이고, 영국과 호주 등 영연방국가는 미국과 반대로

시계방향이며, 유럽대륙은 제각각이다.

이중 미국 경마가 반시계방향으로 정해진 것에는 매우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

 

 미국 최초의 경마장은 1780년 열렬한 애국자이자 독립투사인 윌리엄 휘틀리에 의해

세워졌는데, 휘틀리는 시계방향으로 도는 영국에 반대하여

반시계방향의 경주로를 만들었다.

 

현재 미국의 모든 경마장은 휘틀리의 애국적인 정신을 이어받아 반시계방향으로

경주를 전개한다. 대영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해낸 미국인들의

자긍심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경마를 제외한 다른 트랙 스포츠는 대부분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육상, 스피드스케이팅, 사이클링, 개경주 등등. 구기스포츠인 야구도

 반시계방향으로 베이스를 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난무하고 있는데,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뇌과학이론에서 나왔다.

 

일본의 마쓰모토 교수에 따르면 우뇌는 좌뇌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왼쪽 눈을 통해서 공간을 더 잘 인지할 수 있다.

 

우뇌는 신체의 왼쪽을, 좌뇌는 오른쪽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랙을 왼쪽으로 돌 때 더 편하고 빠르게 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치우친다는 ‘심장위치설’,

반시계방향이 오른손잡이에게 유리하다는 ‘오른손잡이설’ 등 많은 설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가설들과는 상관없이, 경마에 있어 경주방향이 기록에 영향을

주는 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경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결국 ‘말의 능력’일 것이다.

 

<KRA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