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어 재산,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보다 많아
쿨 모어 목장으로 전 세계 경마흐름 좌지우지
한국마사회가 최근 국내 말 산업 육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말 산업이 발전하면 FTA이후 우리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데,
도대체 말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아일랜드에 가면 존 매그니어(John Magnier, 1948년생)라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아일랜드의 정주영이나 이건희 정도 되는 인물이다.
아일랜드 경제성장의 주역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매그니어의 주력업종은 다름 아닌
축산업, 바로 말 목장운영이다.
말 몇 마리 키워서 얼마나 벌었겠느냐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의 재산은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한 때 40억 유로, 우리 돈으로
무려 6조5천억 원에 달했다. 몇 년 전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1조7천억 정도다.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을 다 합쳐도 5조원 정도밖에 안 된다.
매그니어를 말 산업 갑부로 만들어준 것은 아일랜드에 소재한 쿨모어 목장이다.
이 목장에는 내로라하는 거물급 씨수말들이 버글버글하다.
오늘날 쿨모어의 번영을 가져다 준 전설의 챔피언 씨수말 세들러스웰스(2008년 씨수말 은퇴),
갈릴레오(2001년 엡섬더비 우승), 몬쥬(1999년 개선문상 경주 우승) 등
하나같이 걸출한 말들이다.
2009년 한국에 도입된 ‘원쿨캣’도 쿨모어 출신이다. 1998년부터 2008년 사이에
개최된 엡섬더비(영국 최고의 대상경주) 열한 번 중에서 아홉 번을
쿨모어 목장에서 배출한 자마들이 우승했다.
[세들러스웰스 Phoenix Champion Stakes 1984]
[갈릴레오.2001년 엡섬더비 우승]
[몬쥬.1999년 개선문상 경주 우승]
쿨모어 목장은 세 개의 자매목장이 있는데 미국에 있는 ‘쿨모어 아메리카’,
호주에 있는 ‘쿨모어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장애물경주마에 특화된 아일랜드
소재 ‘쿨모어 내셔널 헌트’다.
쿨모어 목장에 있는 씨수말들은 한 번 교배하는데 수천만 원씩 지불해야 한다.
갈릴레오 같은 몇몇 특급 씨수말은 교배료가 공개되지 않는다. 부르는 게 값이다.
매그니어는 아일랜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15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목장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탁월한 혈통분석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뛰어난 말들을 생산할 수 있었다.
매그니어는 그의 장인이자 최고의 경주마 조교사인 빈센트 오브라이언과 함께
쿨모어 목장을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적인 경주마 생산목장으로 만들었다.
매그니어는 말 목장 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 손을 뻗치는 공격적 투자자로 유명하다.
양로원 체인, 레저시설, 호텔 등에 투자한 경력이 있으며 한 때 박지성이 활약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대주주가 되기도 하였다.
전 세계 경마계에 미치는 매그니어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며, 쿨모어 제국의 힘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매그니어와 그의 하수인들을 ‘쿨모어 마피아’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이야기 한가지 ^^; ]
존 매그니어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에게 경주마
록 오브 지브랄타의 지분 절반을 선물하였다
그런데 록 오브 지브랄타가 2001~2002년 사이 G1 경주에서 7연승,
71~72년 밀리프가 세운 6연승 기록을 30년 만에 깨는 등
승승장구하며 씨수말로 은퇴하자, 교배권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결국 존 매그니어는 2004년 3월 퍼거슨 감독에게 록 오브 지브랄타에 대한
교배권을 매년 4두씩 10 년간 보장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며 법정싸움은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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