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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장_30조 정지은 조교사 개인통산 600승 달성

by 고급인사 2008. 7. 17.

 

 

 

정지은 조교사, 개인통산 600승 달성

- 소속마필 「 탑포인트 」 6연승에 성공하며 개인통산 600승 완성

- 꾸준한 성적의 비결은 마방식구들 덕분

경주 전 기승 예정되었던 조경호 기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기수를 변경했음에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 탑포인트 」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 「 탑포인트 」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6연승에 성공합니다! 』 3만여 관중이
운집한 서울경마공원에 장내아나운서의 격앙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이어서 장내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묻힐 만큼 큰 경마팬들의 탄성이 뒤따른다. 같은 순간 조교사
대기실에선 정지은 조교사(53세, 30조)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에게
 600승째를 선물한 「 탑포인트 」를 마중 나간다.

지난주 일요일 10경주에서 「 탑포인트 」가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정지은 조교사는 개인통산 600승째를 달성했다.
 




통산성적은 6301전 600승, 2착 697회로 승률 9.5%, 복승률 20.6%를 기록했다. 조교사 개인통산
600승은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 중인 54명의 조교사 중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정지은 조교사는 경마기수 1호로 경마와 인연을 맺었으며 약 8년간의 기수 생활을 접고 지난 1982년 조교사로 데뷔했다.

지금까지 코리안오크스(GII), 뚝섬배(GIII) 등 6회의 대상경주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 포입마 전문 조교사?!
경마팬들은 정지은 조교사를 「 포입마 전문 조교사 」라고 부른다. 그 해답은 소속조 마필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정지은 조교사는 현재 총 32두를 관리중이며 이중 「 굿데이 」(15전 11승),
「 탑포인트 」(14전 9승), 「 바람사이로 」(30전 8승) 등 총 5두가 포입마이다.

공교롭게도 30조 마방의 대표마라 할 수 있는 세 마리 전부 포입마이다. 하지만 정작 정지은 조교사 본인은
『 일부러 포입마를 많이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 『 관리중인 경주마 중 유난히 포입마들이
성적이 좋다보니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고 말했다.

사실 포입마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조교사 입장에서는 불리한 게 사실이다.

이유는 포입마는 출신성분 때문에 국산마 대상경주에는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올해부터 국산마 대상경주만 출전할 수 없게 제도가 정비되었지만 여전히 국산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없는 점은 큰 핸디캡이기 때문에 일부러 포입마를 많이
관리하는 조교사는 드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일부 경마전문가들은 비록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없지만 실력 있는
경주마를 소유하는 게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정지은 조교사는 『 모든 조교사가 대상경주에 큰 기대를 하지만 꼭 대상경주가
아니라도 소속조 마필이 많은 우승을 해주면 그것도 좋은 것 아니냐 』며
포입마라도 「 잘만 뛰면 」 상관없다고 말했다.

우리 조에서 관리하는 경주마 중 우연히도 포입마들의 경주성적이
좋은 것도 그런 맥락으로 봐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마방식구들이 가장 큰 보배
정지은 조교사는 승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 자기일이니까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뭐 승수를 위해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라며
600승 달성에 대한 주위의 관심을 다소 부담스러워 한다.

매년 기복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 경주에서 우승하려면 분명
좋은 경주마가 있어야 한다 』면서 『 하지만 좋은 경주마는 우리 마방식구들이 만드는 것 』이라며
마필 관리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실제로 30조는 관리사들의 말 사랑이 대단하다. 정지은 조교사는 『 가끔 경주마의 상태에 조교사인
나보다도 더욱 민감해하며 부상 당한 경주마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 』며
『 경주 성적이 잘 나올때면 관리사들에게 너무 고맙다 』고 말한다.

관리사들 스스로가 경주마를 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법.

30조 관리사들의 경주마 사랑은 정지은 조교사의 600승 달성에 가장 큰 밑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