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용병 없는 부산경남경마공원, 눈에 불 켠 선수는 누구?
경마에서 용병기수의 도입은 많은 것을 가져왔다. 팬들을 애타게 하던 아기자기함은
줄었지만 이런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큼의 화려함이 팬들을 찾았다.
지난해 일본출신의 우찌다 기수의 활약으로 ‘핑크열풍’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서울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쿠야스 기수는 승률, 복승률 등
전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용병천하를 보여주었다.
용병기수들의 독주로 승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기수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철저한 경주분석은 기본이고 좋은 경주마에 기승하기 위해 새벽 조교에 열을 올리면서
경기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피부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용병기수들의 한국경마의에 대한
공헌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용병천하’라는 선입견을
낳으며 아쉬움도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쿠야스는 4월 말로 프리기수 계약 기간이 만료로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
남아공 출신의 마틴 기수와 인도출신의 라울 기수가 활동하고 있지만 역량이
예전만 못하단 평가다.
마틴의 경우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라울은 체중관리에 실패하면서 기승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주는 용병기수가
없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조성곤’, ‘채규준’, ‘유현명’ 등을
주목해야 할 한국기수로 지목했다.
데뷔 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조성곤 기수는 지난 3월 부경기수 중 10번째로
100승 기수가 됐다. 고교시절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기수에 입문하며 매년 20승 이상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8승을 거둔 조성곤 기수는 올해역시 20승으로 다승순위 1위에 올랐다.
기존 유명 기수들이 심한 부진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조성곤 기수는 평소 탄탄한 기본기와 경주파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채규준 기수는 지난주 4승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채규준 기수는 지난 5.1(금) 8경주
비음산과 9경주 단독강자에 기승해 2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린 후 5.3(일) 부경
제2경주 잉크스팟, 4경주 금빛세상으로 4승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각종 순위경쟁에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채규준 기수는 5승을 기록한 4월의 상승세를 5월까지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고,
어떤 마필에 기승하여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경마전문가들은 "조랑말 기수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에서 얻은 빠른 스타트 능력과
날카로운 말몰이, 거기다 자신감마저 더해지면서 경주를 풀어가는 능력이 아주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주 통산 200승을 기록한 유현명 기수는 선․추입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말몰이로
좋은 성적을 올리는 탓에 선호도 1위의 기수였다. 최근 용병기수에게 밀려 주춤 했지만
절친한 임성실 기수와 함께 경주분석에 열을 올리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특급신인 이성재, 차분한 말몰이가 특기인 조창욱, 외국 조교사와 찰떡 궁합을
보여주고 있는 박금만, 뚝심의 조찬훈, 임성실 기수 역시 올해 불을 켜고 달리는
기수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신문배 특별경주- ‘앵글슬램’ 국제신문배 특별경주 2연패
오랜 시간 잔병 때문에 침체기를 겪었던 구민성 기수의 ‘앵글슬램’(미국, 7세, 2조 강형곤 조교사)이
제2의 부활을 알리며 제4회 국제신문배 특별경주(1400m)의 우승을 차지해 이변을 연출했다.
5.3(일) KRA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이번 특별경주에 출전한 앵글슬램은
2착마 ‘크래프티루이스’를 2마신(약 5m)차이, 1분 27.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시작 전 분위기는 ‘크래프티루이스’와 ‘마이티히어로’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강세가 예상됐으나
단거리 경주의 특성상 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좌우했다.
초반부터 빠르게 선두 그룹을 유지한 ‘천승만승’을 비롯해 또 다른 우승 후보였던 ‘마이티히어로’ 등이
두터운 선두 그룹을 형성했고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 접어들면서 ‘경천사’와 크래프티루이스 등이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추격에 나서 경기를 이끌었으나 결승선 전방 300m 남겨놓고 경주로
외곽에서 불꽃같은 추입력을 발휘한 ‘앵글슬램’이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모조리 따돌리고 국제신문배
특별경주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올해 7세가 된 앵글슬램은 지난 2004년 11월 첫 데뷔전을 치른 이후 4전째 만에 첫 승을 기록했고,
이후 정상급 외산마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1년 동안 왼쪽다리 이상과 노령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좋은 경기능력을 보여 왔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어린이날 축제 역대 최대 흥행돌풍
이색적이고 알찬 행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KRA부산경남경마공원이 서부산권의
대표놀이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도 KRA부산경남경마공원은
수많은 인파로 하루 내내 북적거렸다.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성언)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와 함께하는
경마공원’이란 테마로 지난 5.2(토)부터 3일(월), 5일(화) 3일간 경마공원에서 개최된
‘2009 가정의 달 큰잔치’ 행사 기간에 개장 이후 최대인파인 62,299명이 찾았다.
특히, 어린이날 입장인원 39,648명은 지난해 일일 입장인원 최고기록인 36,843명
기록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와 가족, 일반부가 참여한 이색??경주로 마라톤??을 비롯하여
가족과 함께 대형 비빔밥을 만들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1,000인분 비빔밥 만들기’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어린이 승마체험, 기수복장체험, 미니호스 포토존,
말그림벽화 그리기 등 경마공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말을 주제로 한 축제행사와 온 가족
장기자랑, 가족 뮤지컬공연, 애니메이션 영화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3일 내내 진행됐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가락IC에서 경마공원을 가는 길은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평소 경마공원의 주차공간은 7,000여 대의 확보하고 있지만 이날 무려 11,328대가
경마공원에 들어왔다. 그만큼 경마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매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리는 마문화 축제 시기면 경마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넘치면서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곤 한다.”고 설명한다.
경마공원 개장 초기 일일 입장객이 2,500여 명에 불과했던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었던 힘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에 있다.
경마공원 내에 설치된 어린이 승마체험장과 마사랑체험장에는 가족들의 신청이 줄을 잇는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조랑말’과 ‘미니호스’를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 보고 승마를
즐길 수 있어 나들이객들의 즐겨 찾는 방문코스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출입이 통제된 마사지역과 말 수영장 및 원형 마장, 마방 등의 경주마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일반인이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 도우미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견학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경마공원 대표 명물인 ‘사계절 썰매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꽃마차터널, 전통정자,
황톳길 산책로, 사계절 잔디밭도 갖춰져 있어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파라솔과 유모차 휠체어와 돗자리 등 레저 필수품 또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마공원은 ‘항상 즐거운 경마공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월 가정의달축제,
7월 야간경마축제, 10월 마철문화제 등 계절별 축제행사를 개최해 시너지를 높인 것도
경마공원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남 경제권과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부경경마공원은 지역 축제의 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는 7월에 열리는 야간경마에는 4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경마공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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