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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전 경력 산토스 기수, 한국경마 배우겠다!!

by 고급인사 2009. 2. 5.

 

 

 

 

서울경마공원에 또 한명의 외국인 기수가 선보인다. 바로 산토스 샤베즈(Santos Chavez) 기수로, 지난 2월 1일

부산경남경마로 활동무대를 옮긴 이쿠야스 기수를 대신해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한다.

 

페루출신의 산토즈 기수(47세, 개인통산 7623전 894승)는 입국한지 1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주 일요일, 시차적응도

되지 않았을 법 한데 산토스 기수는 군소리 없이 새벽조교에 임했다. 한국에서의 첫 조교를 마친 후 산토스 기수는

 “Very Nice”를 연발하며 한국 경주마와 한국경마시설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경마공원 최고참(?) 기수, 한국경마의 가능성을 보다


산토스 기수는 올해 한국나이로 47세(1962년생)다. 이는 한국경마기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귀배 기수(1962년생, 13조 소속)와 같은 나이다. 동료 기수들과 경마 관계자들 사이에서 산토스

기수의 나이는 화제가 되고 있다.

 

아무리 베테랑 기수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산토스 기수 본인은 “대단할 것도 없다”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산토스 기수에 따르면

자신이 활동했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50대 기수도 수두룩하다는 것.

졸지에(?) 한국경마 최고참 기수가 되어버린 산토스 기수는 머나먼 이국땅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그는 작년 미국 매릴랜드주에서 활동하다가 우연히 KRA 한국마사회의 외국인기수 모집공고를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럽과 중동경마를 경험했지만 아시아에서는 활동해본 경험이 없었던 그는 그 공고를 보는 순간 마음속으로

이미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이후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작년 연말에는 지인과 함께

서울경마공원을 실제로 방문하는 성의까지 보였다.

 

그는 서울경마공원 방문 당시의 인상을 이렇게 회상했다. “우선 웅장하고 훌륭한 시설에 많이 놀랐고 기수를 향해

환호하는 경마팬들의 열정에 다시 한번 놀랐었다”고 말했다. 산토스 기수는 “이런 훌륭한 자원들은 한국경마가

세계적 수준으로 갈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한국경마의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나는 언제나 공부하는 학생, 본분을 지키겠다.


산토스 기수는 “나는 한국경마를 배우러 온 사람이다”라고 강조한다. 세계 각국을 돌며 개인통산 7623전 894승을

기록한 베테랑 기수가 한국경마를 배우러 왔다니 다소 의아했다. 하지만 그는 “이곳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소다.

 

통산성적은 한국에서 기록한 성적이 아니므로 나는 신인기수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지나친 겸손이 아닐까 싶지만 “

5년 후 미국에서 조교사를 개업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경마시스템을 배우고 있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 이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다면 그가 한국경마에서 이루고가 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산토스 기수는 한국경마에서의

목표에 대해 “단순히 ‘얼마동안 몇 승을 하겠다’는 등의 목표를 세우지는 않고 그저 열심히 하다보면 관계자들과

 팬들이 인정해 줄 것이다”라며 수줍게 웃는다.

산토스 기수의 활약여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외국인기수제도가 시행되었던 지난 2년 동안

호주, 남아공, 일본 등에서 많은 기수가 한국경마를 경험했지만 일본인 기수들을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했다.

 

과거 단 한차례 경주에 출전하고 자국으로 도망간(?) 기수도 있었으니 괜한 우려만은 아니기도 하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산토스 기수는 강한 어조로 “면허를 교부받은 기간(6개월)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말 등에 오르겠다”고 말한다. 이어 “한국경마를 배우러 온 이상 나는 공부하는 학생과 같으며 학생의

본분인 공부(경주마 기승)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해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산토스 기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적인 경마선진국에서 기수활동을 했던 베테랑 기수답지 않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산토스 기수는 분명 선진경마를 경험한 기수임에 틀림없다.

 

그의 말처럼 그가 한국경마를 배우는 기간은 한국경마의 수준도 선진경마의 수준을 향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