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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장_36조 김양선 조교사 2009년 성공예감

by 고급인사 2009. 1. 29.

 

 

 

2009년의 시작이 참 좋다. 그리고 작년의 마무리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힘든 시기를 격고 있는 요즘,

이렇듯 부러울 만큼 좋은 이야기가 참 오랜만이다.

 

그 주인공은 서울경마공원 1기 기수출신의 김양선 조교사(53세, 36조)다. 2009년 첫 타이틀경주였던

새해맞이기념경주에서 ‘트리플세븐’이 우승했으니 2009년의 시작이 참 좋았고, 한 해 최고의 마필을 가리는

2008년 그랑프리(GI)에서 ‘동반의강자’가 우승을 했으니 2008년의 마무리 또한 좋았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마방의 경주마들의 효과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낸 김양선 조교사는 “2009년은

조교사로서 최고의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09년도 성적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새벽을 열며 일하는 것 자체가 우리들만의 특권
김양선 조교사는 지난 1983년에 조교사로 데뷔해 무려 26년간 경주로의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20년을 훌쩍 넘기는 세월을 오직 조교사로만 살아왔으니 자신만의 노하우가 분명 있을 법도 한데 그 노하우를

물으니 “말 공부에는 끝이 없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아직 아마추어’라고 말하는 김 조교사는 공부하는 조교사로 더 유명하다. 경주가 편성되면 상대마들의

전력분석은 기본, 소속마필들의 컨디션조절과 경주거리별 훈련스케줄 작성 등 하루일과가 끝나면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만다.

 

하지만 김 조교사는 이런 힘든 일을 하면서도 “힘들긴 뭐가 힘들어 우리직업은 소수의 특권이야”라며 “아무도 없는 새벽에

 마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선한 공기가 기분 좋고 나만의 방법으로 말들을 부르면 우리말들이 인사를 하지.

그 느낌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를거야”라며 조교사 예찬론을 펼친다.

 

 


나는 꿈을 먹고사는 사람!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경마도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김 조교사는 “매번 꼴찌를 하는 경주마라도

단 1%의 가능성 때문에 포기 못하는 게 조교사”라고 말하며 “그렇지만 그 1%의 가능성이 곧 희망이요,

 

조교사로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는 거지”라고 말한다. 그래서 김 조교사는 자신 스스로를 ‘꿈을 먹고사는

사람’이라고 부르곤 한다. 언제나 1%의 꿈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붇기 때문이다.

 

작년 그랑프리(GI) 대상경주 우승의 ‘동반의강자’가 바로 1%의 가능성이 빛을 발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김 조교사가 미국 현지에서 직접 구매한 ‘동반의강자’는 현지 경매시장에서 그리 주목받는 마필이 아니었다.

바로 ‘혀장난’이 심해 경주마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재갈’을 채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조교사는 ‘동반의강자’를 보는 순간 명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경매장에서

나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았지... 뭔가 텔레파시가 통한느낌이랄까?(웃음)”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새해맞이기념경주에서

 막판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트리플세븐’역시 꾸준한 관리로 국산 1군까지 끌어올린 경우라 할 수 있다.

 

 


가슴 속 상처 달래줄 ‘러브캣’
김양선 조교사에게 조교사생활 26년간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은 비운의 명마 ‘지상보배’에 대한 아쉬움이다.

 지난 2006년도에 6연승가도를 달리며 경마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다

2007년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경주로를 떠난 마필이다. 한 경마팬은 “다른 마필을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멋진 선행력이 일품이었다”고 ‘지상보배’를 기억했다.

 

 김양선 조교사 역시 “당시 3세마였음에도 보여준 능력은 장성한 5세 이상마필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며 “불의의

사고만 아니었다면 과천벌을 호령했을 명마로 성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3년이 지난 2009년, 김양선 조교사의 가슴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른다. ‘지상보배’로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룰

가능성을 ‘러브캣’에서 본 것. ‘러브캣’은 국산 3세 암말로 현재까지 6전 4승을 기록하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준족’으로 통한다.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추입력을 보유해 수말과의 경쟁에서도 쉬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조교사는 내심 ‘러브캣’을 통해 올해 3관 달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부경과의 교류경주로 시행되는 만큼

3관 달성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못 이룬 꿈을 이루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불태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당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 업무특성상 고된 새벽일에도 “경주마의

교감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알고 있는

김양선 조교사의 2009년은 여러모로 ‘매우 맑음’이다.

 



【깅양선 조교사 주요이력】
□ 데 뷔 : 1983. 6. 1
□ 생년월일 : 1955. 3. 1
□ 관 리 조 : 36조(주암마사)
□ 통산전적 : 6813전 657승, 2착 691회 / 승률 9.6%, 복승률 19.8%
※ ’09년 현재 조교사 통산성적 4위
□ 주요 대상경주 우승
― 2008년 그랑프리(GⅠ) / ‘동반의강자’
― 2005년 헤럴드경제배 / ‘지상보배’
― 2004년 AJC교류기념 / ‘휠즈엔윙즈’
― 2000년 코리안오크스(GⅡ) ‘선봉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