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시절 당시 현역 중 최다인 722승 대기록 보유
전업 13년만에 299승 '스타에서 명장으로' 변신중
전업 13년만에 299승 '스타에서 명장으로' 변신중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20여년 전 경마판을 주름잡던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뻐꾸기’다.
말들이 지천인 곳에서 느닷없이 뻐꾸기라니. 이는 다름 아닌 당시 김명국 기수(현 조교사)의 별명이다.
그의 이름은 여전히 경마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3,736번의 경기에 출전해 722승(승률 19.3%), 2착 556회(34.2%)를
달성한 그의 기록은 현역선수를 포함해 역대 3위에 랭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은퇴할 때 그는 당시 현역 기수들 중 최다승을 올리고 있었던 터라 그의 인퇴를 아쉬워하는 경마팬들이 부지기수였다.
올해에만 86승을 거둔 문세영, ‘경마의 전설’로 불리는 박태종 등 현재의 ‘대한민국 대표기수들’과 비교해도
그는 결코 뒤지지 않는 기량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1995년 조교사로 전업한 그는 ‘뻐꾸기’답게 불과 두번째 경기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챙긴다.
경마팬들은 “역시 김뻐꾸기야”라며 그의 화려한 데뷔를 축하했다.
하지만 그해 거둔 12승의 성적은 화려했던 기수시절과 비교하면 신통치 않은 것이었다.
기수와 달리 1승 거두는 것이 녹록지 않음을 감안하더라도 경마팬들은 “스타플레이어는 명장이 될 수 없다”며
비아냥거렸다. “익숙해질 때까지 참아주지 못하는 경마팬들이 야속했다”며 그는 당시 괴로웠던 심경을 토로한다.
입술을 깨문 그는 분발한다. 이 결과 이듬해 18승을 거두고 6년차에 접어들어 20승을 훌쩍 넘기더니 2006년에는
35승을 챙기고 동시에 모든 조교사들의 꿈인 연말 그랑프리(GI) 대상경주(‘플라잉캣’, 기수 우창구)까지 재패하며
‘명장 뻐꾸기’의 면모를 갖춰나간다. 13년 동안 조교사로서 그의 기록은 3,587전 298승, 2착 295회로
승률 8.3%, 복승률 16.5%이다.
300승의 의미는 크다. 운이 아닌 연륜과 실력을 인정받는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마계에서는 그래서 “300승 정도는 해야 조교사 명함 좀 내민다”고 말할 정도다.
이제 그는 300승에 1승을 남겨두고 있다.
그의 299승은 서울경마공원 전체 조교사 54명 가운데 27위에 해당한다.
공교롭게도 정확히 중간이다. “난 큰 욕심 안 부려요. 매일 열심히 하면 언젠가 1등이 되겠죠.” 조용하지만
자신있는 그의 대답이 300승 달성은 초읽기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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