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 프랑스의 롱샹경마장에서 열린 2018 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 경주에서 전년도 우승마 ‘엔에이블(Enable)’이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최고 권위의 대회인 개선문상 경주는 1920년에 시작해 올해로 87회를
맞이한 대회다. 1939년과 1940년은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2016년과 2017년은
롱샹경마장의 대대적인 보수 공사 때문에 다른 경마장에서 치러졌지만
올해부터 다시 롱샹에서 개선문상 경주가 열렸다.
올해는 19두의 경주마들이 출전했으며, 유럽에서 18두가 출전했고 일본의
경주마가 1두 출전했다. 경주가 열리기 전부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고, 인기가 가장 많았던 경주마는 지난해 우승마인 4세 암말 ‘
엔에이블’이었다. 지난해 8전 7승을 거두며 유럽의 연도대표마이기도 했던
‘엔에이블’은 당일 현장의 배당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후 올해 9월 경주로에 복귀할 때까지 1년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그 인기는 식지 않았다. 복귀전에서의 우승도 ‘엔에이블’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단승식 1.0(우리식으로 2.0배)배의 배당이 ‘엔에이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잘 표현한다.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경주가 시작되고 ‘엔에이블’은 3, 4위권에
자리를 잡고 선두권을 따라가는 전개를 펼쳤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선두 마들을 넘어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기 2위마였던 ‘씨오브클래스’가 종반 무섭게 추격을 해왔지만 목차를
극복하는데 실패하며 아쉬운 2위에 머물렀다. 추입타이밍이 조금만 더
빨랐거나 남은거리가 조금만 더 길어도 역전이 가능할 만큼 치열한 선두경합
속에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연출됐다.
올해 프랑스더비 우승마였던 ‘스터디오브맨’은 9위에 그쳤고, 지난해 브리더스컵
터프 우승마인 ‘탤리스매닉’은 13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출전마 ‘클린셔’는 17위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유럽 최고의 여왕마가 된 ‘엔에이블’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며 자신의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통산 7번째 2연패를 달성한 경주마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두 번 우승한 경주마로는 8번째이다.
‘엔에이블’의 증조모인 ‘어번씨(Urban Sea)’도 1993년에 개선문상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최근 들어 유난히 암말의 강세가 두드러진 개선문상은 올해도 암말이
우승을 차지하며 2011년 이후 8번의 경주에서 ‘데인드림(2011)’, ‘솔레미아(2012)’,
‘트레브(2013, 2014)’, ‘파운드(2016)’, ‘엔에이블(2017, 2018)’까지 7번째 암말
우승이라는 특별한 역사의 기록을 새겨나가고 있다. 감량 이점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결과다.
<서울마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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