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등급(GⅠ) 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6년차 씨수말 ‘티즈원더풀(Tiz Wonderful)’이 한국에
서 활동하게 된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새로 도입한 씨수말이 18일(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티즈원더풀’은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40일간 체류한 뒤
11월 말 제주 경주마 목장에 신방을 차린다.
2006년부터 꾸준하게 미국의 우수 씨수말을 도입해온 한국마사회지만, GⅠ(경마 최고등급을
의미)경주의 우승마를 배출한 씨수말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시장에서 활동 중인 1100여두의 씨수말 중 GⅠ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말은 47두뿐이다.
‘티즈원더풀’은 2009년 데뷔한 씨수말 랭킹 2위(2014.10.18 현재, 배출 자마 수득상금 기준)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켄터키 경주마 생산시장의 떠오르는 스타다.
2009년 데뷔 씨수말 2위의 기록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말은 교배 후 수태기간 1년,
태어나서 경주마로 훈련받기까지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씨수말 데뷔 4년차부터 자마들이
성적을 내기 시작한다.
신예로서의 관심이 걷히고 세 시즌 정도 배출한 자마들이 성적을 내는 데뷔 6년차가 씨수말로서
재평가를 받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티즈원더풀’이 미국에서 계속 활동한다면, ‘태핏(Tapit)' 같은
인기 씨수말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태핏'은 2013년 한국에 도입한 씨수말 ’한센‘의
부마(父馬)로 올 시즌 북미 씨수말 랭킹 1위를 기록 중이다.
‘티즈원더풀’의 한국행은 결코 쉽지 않았다.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금년 7월 티즈원더풀의
자마 2두가 G3 경주와 스테이크스 경주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하여 담당자를 진땀나게 했다.
게다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인 8월 31일(일) 또 다른 자마인 '콘도코만도(Condo Commando,
암, 2세)'가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개최된 경주상금 50만불의 GⅠ경주(Spinaway)에서 압승을 해버렸다.
마주가 마음을 바꿀 만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한국마사회 씨수말 도입 담당자는 추석연휴 기간
내내 지구 반대편에 전화를 걸어 마주로서의 신의와 명예에 호소해야만 했다. 특히, GⅠ경주
우승마 배출여부는 씨수말의 가치 평가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에 마주가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거나,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다른 구매자를 찾아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9월 9일(화) 최종적으로 계약이 성사됐고, ‘티즈원더풀’은 지금 인천 동물검역소에 있다.
인천에서 검역절차를 밟고 있는 지금도 특히 2세 자마들의 승전보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18일(토) 25만불이 걸린 벨몬트 파크 제3경주(Maid of the Mist S.)에서 ‘퀴잔(Quezon)'(암)이
6마신차로 우승했다. 큰 거리차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G1 우승마 ‘콘도코만도’도 2세마로 13과 4/1마신차(1마신=약 2.4M)의 대승을 거뒀고,
7월 6일(일) ‘원더갈’(Wonder Gal, 암)은 Lynbook S.를 14마신차로 따내 압도적인 능력차를 선
보이며 'TDN(Thoroughbred Daily News) rising srar'로 선정되기도 했다.
2세 자마들의 수득상금 기준으로 ‘티즈원더풀’은 현재 북미 최고의 씨수말이다. 북미 씨수말
랭킹 1위인 ‘태핏’도 2세 자마들의 성적만으로는 ‘티즈원더풀’ 보다 22단계나 밑이다.
2세 자마들의 성적만으로 별도의 순위를 매길 만큼 2세라는 어린 나이에 능력이 발현되는 것은
특히 북미 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미 경마는 매년 4-5월에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하는 말이 탄생할지 집중하게 되는데, 2세부터 부지런히 성적을 내야 삼관경주인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에 출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내년에는 한국의 경마팬들이 미국의 삼관경주를 보며 우리 씨수말
‘티즈원더풀’의 자마들을 응원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티즈원더풀’의 한국행에 대해, 유명 경마 전문지 ‘블러드호스’(BloodHorse)는 마주
’네드 토피‘의 말을 “거절하기엔 너무 좋은 제안을 가지고 왔었다”고 짧게 전하고 있다.
하지만, ‘티즈원더풀‘이 인천에서 자마들의 승전보를 듣고 있는 지금 매매계약을 크게
후회하고 있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티즈원더풀’이 북미 씨수말 2세 자마 수득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선 것은 한국에 도착한 후인
10월 18일(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수출검역이 진행 중이던 9월말, 미국의
한 씨수말 중개회사가 한국마사회에 티즈원더풀을 고가에 재매입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 다른 미국 중개인은 티즈원더풀의 한국 수출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많은 생산자와
경마관계자를 만났다고 전하였다.
한국마사회 최귀철 말산업진흥처장은 “2005년 이후 해외 우수 씨수말의 도입에 따라
경주마 생산이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국내산마의 유전능력 개량 속도는 브라질,
일본 등 외국 대비 7배가량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매입 후에 능력이 검증된 특별한
경우가 됐다. ‘티즈원더풀’의 영입으로 국내산마의 질적 개량이 더욱 가속화되리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니피’는 2012년과 2013년 압도적인 차이로 2위를 따돌리고 2년 연속 한국 씨수말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올해까지 1위가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 경주마 생산시장을
평정한 ‘메니피’가 언제까지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마명
TIZ WONDERFUL
마번
771700
생산국
미국
생년
2004
성별
수
털색
갈색
Family
부마계열
모마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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