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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

경마장 이색장구_선글라스낀 경주마, 성적이 좋다?

by 고급인사 2009. 6. 3.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승부를 겨루는 경마는 무수한 변수가 매력이다.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각종 이색장비로 무장하는 경주마 중에는 사람이 쓰는 선글라스와 비슷한 장구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주마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 코리안더비에서 단승식 최고배당을 선사하며 우승을 차지한 ‘에버니스톰’은

올해 4전 1승 착 2회 복승률 75%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마필이다.

 

‘에버니스톰’은 체구에 걸맞지 않게 경주도 중 날아오는 모래에 민감하기 때문에 촘촘한

철사망으로 만들어진 ‘망사눈가면’을 착용하고 등장.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2년 전만 하더라도 ‘망사눈가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처럼 이색 장구가 유행하는 이유는 지난 2007년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주출신의 조교사

울즐리가 오면서부터다. 그는 외국 조교인력의 도입, 마필 능력에 맞는 맞춤 훈련, 소속 기수의

능력향상으로 한국경마에 적응하면서 경주마들을 위해 해외에서 즐겨 사용하는 장구를 들여왔고

지금은 모든 마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구가 됐다.

가면은 안면에 모래가 닿는 것을 싫어하는 말에게 사용하는 ‘망사눈가면’외에 얼굴에 모래가

닿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에 민감해서 난폭해지는 말에게 사용하는 귀가면, 단순 가면에

눈 뒤편에 컵 모양의 눈가리개를 부가해 시선을 전방으로 집중시켜 말을 똑바로 달리게 하는

 눈가면, 그리고 눈가면과 귀가면의 용도가 혼합된 눈귀가면이 있다.

 

[눈가면 착용모습]

 

 

거구의 말에 물리는 ‘재갈’은 기수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는 통신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 중 말이 좌우로 심하게 기대거나 흔드는 말에게 사용하는

 ‘가지 재갈’ 재갈가지가 길어서 머리를 흔들어도 입안으로 재갈 고리가 들어갈 염려도 없고,

치아에 걸리는 위험도 없어 말을 제어하는데 도움을 준다. 나머지 재갈들은 모양만

조금씩 다를 뿐 이와 유사한 원리를 갖고 있다.

예시장에서는 콧등에 하얀 양털 같은 것을 붙여 놓은 경주마를 종종 볼 수 있다.

 

양털 코굴레는 머리를 자꾸 높이 들어 올리는 어린 경주마들에게 씌워주는데, 경주 중

머리를 높이 들면 보폭이 짧아져 스피드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양털 코굴레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놀라는 경주마의

 아래쪽 시야를 차단할 때도 사용한다.

KRA(한국마사회)는 경주마가 경주 및 훈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로 지정한

 ‘승인장구’와 ‘자유사용 장구’로 나눠놓고 있다.

 

특히 ‘승인장구’는 말의 습성이나 경주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장구를 착용하는

 마필들은 반드시 장구를 승인을 받아야 하고 경마팬들은 오늘의 경주’(출마표)의 출전마

 장구사용 현황에서 사용내역을 볼 수 있다.

 

경마공원을 찾을 때 장구를 착용한 마필을 보게 된다면 말의 질주 습성이나

경주 전개 방향을 예상해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망사눈가면 착용모습]

 

 

 

[망사눈가면 착용후 경주하는 모습.우승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