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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장_이상혁기수..특급기수를 향하여...

by 고급인사 2009. 4. 10.

 

 

 

 

데뷔한 지 이제 겨우 두 해째를 넘기는 기수가 있다.

 

그런데 이 기수가 너무 잘해서 경마에 조예가 깊은 경마팬들 조차 ‘그 친구면 믿을 만하지’라며

인정하고 넘어갈 정도다. 조교사들과 마필관계자들, 그리고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서

두루 칭찬이 끊이지 않는 기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상혁 기수(26기)로, 데뷔한지 만 1년이 지나지 않아 경마계 안팎에서

두루 인정받는 특급신인으로 거듭났다.

 

이상혁 기수의 성적을 살펴보면 그가 왜 특급신인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작년 6월 데뷔한 이상혁 기수는 12월까지 7승을 기록해 동기생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도 기록한 승률만 7.5%로 신인기수 치곤 쓸만한 성적이었다. 2008년에서 2009년으로

해가 바뀌면서 이상혁 기수는 67전 9승으로 13.4%라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신인기수치곤 쓸만하던’이라는 수식 없이도 쓸만한, 아니 매우

훌륭한 성적의 주인공이 되어있다.

이상혁 기수 본인은 이 같이 우수한 성적의 비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데뷔 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비결을 물으니 “이미지트레이닝이라고나 할까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경주 전 출마표를 들여다보고 지난 경주동영상을 찾아보면서

경주전개도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맞춰 작전을 구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나서 실제 경주에 임하게 되면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미리 생각 해둔대로 움직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미지트레이닝’의 사전적 의미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올바른 기술 따위의 습득을 위하여 머릿속에 그 운동이나 동작을

그려 보는 연습법’이라고 나온다.



 

 

 

평소 공상을 좋아했던 이상혁 기수와는 어쩌면 딱 들어맞는 훈련법일지도 모르는

이미지트레이닝은 소속조 조교사이자 선배 기수였던 배휴준 조교사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조교사님에게서 처음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따라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더라구요”,

“근데 조교사님이 ‘단순히 레이스를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상상 안에 너를 던지라’고 충고한 뒤

조금씩 좋아졌어요”라고 말한다. 지금은 자연스레 기승할 경주를 그리는 게 습관처럼 되었지만

처음에는 적응하기 꽤나 어려웠단다.

이미지트레이닝에 적응하면서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신인기수임에도 뛰어난 기승술을

선보이자 일선 조교사들의 기승의뢰가 잦아졌다.

 

아직 -3kg의 감량혜택이 있으니 이상혁 기수를 기승시키고 싶은 조교사들이 많아진 것.

하지만 이상혁 기수 본인은 “아직 우리말도 다 파악하지 못해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부족하다”면서 타조기승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상혁 기수가 무조건 소속조 마필만 기승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혁 기수는 지난해 그랑프리(GI) 대상경주에 기승했었다. 당시 이상혁 기수는

47조 김병용 조교사에게 ‘자신을 기승시켜달라’고 말했었다.

 

10승도 올리지 못한 ‘수습기수’가 일선 조교사에게, 그것도 최고의 경주인 그랑프리

대상경주에 기승시켜달라고 직접 말했다니 당돌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김병용 조교사는 마침 마땅한 기수를 찾지 못하던 터라 흔쾌히 기승을 허락해

꿈의 무대에 서게 된 것. ‘성파천하’라는 마필에 기승했었는데 결과는 6착으로

‘한마리만 이겨보자’며 기승했던 이상혁 기수에게는 뜻밖의 수확이었다.

 

 “그랑프리(GI)에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에

너무 기분 좋았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신을 낮추며 소속조에 최선을 다하는 우직함과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힐 줄 아는

당당함까지 겸비한 이상혁 기수. 그가 경마팬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두루두루 인정받는 이유라고 하겠다.

 

요즘 유행하는 어떤 TV 광고의 카피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비비디 바비디 부!”처럼

이상혁 기수를 눈여겨보자. 정말로 생각대로 하면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