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말 문화 보급과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말박물관 초대작가전 6~7월의 주인공은
초현실주의의 환상적인 화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임수빈 작가다.
전시 제목인 '핑크월드(Pink World)'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의 화폭에는
분홍색을 주조로 한 파스텔 컬러로 채워져 있다. 현실 세계와 같이 꽃과
나무가 무성하고 호수나 하늘도 보이지만 온통 핑크빛인 화면은 현실
저 너머에 있는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킨다.
‘분홍[PINK]’이라는 색은 ‘분홍빛 미래’라는 관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희망, 행복 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현대 사회가 준 문명의 이기와 거대한 정보, 교류의 확대 속에서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압박, 소통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고,
캔버스 위에 희망의 색으로 안식처를 구축해 왔다. 작품 속에서 걷거나
쉬고 있는 분홍색 말은 작가의 내면을 닮은 생명체다.
등 위에 때로는 인생의 고민만큼이나 무거운 짐이 실려 있기도 하지만
이들의 여정에는 꽃들이 빛을 비추고 때로는 안락한 소파와 나무 그늘,
목을 축일 물가가 등장한다. 고독한 여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로를 빼닮은 무리도 보인다.
그래서 핑크빛 세상은 조금 낯설지만 포근하고 평화롭다. 그것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 시대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고단한 모든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희망의 노래다. 여정 뒤에는 반드시 안식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다.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임수빈 작가의 초대전은 6월 2일(금)부터
7월 30(일)일까지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509-1275/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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