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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박물관 초대작가전. 얼룩말 작가 권주안

by 고급인사 2017. 2. 4.





2017년 첫 초대작가전 여는 얼룩말 작가, 권주안
이상향으로의 여정을 초현실적 공간으로 표현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말 문화 보급과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말박물관 초대작가전 2017년의

첫 주인공은 10여 년 동안 꾸준히 얼룩말을 그려온 권주안 작가다. 


작가는 화면에 초현실적인 느낌의 구조물을 배치하고 보호색으로

무장한 얼룩말을 등장시킨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과 그 끝에

보이는 문 혹은 창으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작품 속 묘하게 얽혀 있는 구조물처럼 현실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가는 이 구조물들이

유토피아로 통하는 출입구이자 현실과 이상향을 연결하는 중계

영역이라고 설명한다.


초원이 아닌 공간에 놓인 얼룩말은 구조물, 즉 그 너머에 있을

이상향을 찾아 여정을 계속하는 것이다. 작가는 대부분의 말이

가축화된 것과 달리 야생으로 남아있다는 점에 착안해

자유분방한 얼룩말을 자아의 분신으로 선택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죽을 때까지 우리는 현실과 다른

세계를 꿈꾼다. 그렇다고 해서 그 꿈의 세계가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추위 걱정 없이 발을 뻗고 잠을 청할 수 있는

작은 방 한 칸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등록금 걱정

없는 새 학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화면 속 끝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이고 왜곡된 계단은 녹록치 않은 현실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펄럭이는 깃발이나 파랑새를 통해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희망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유토피아로 가는 궤적을 그리고 있는 권주안 작가의 초대전은 오는

3일(금)부터 3월 26일(일)까지 약 두 달간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509-1275/1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