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학신)의 리딩자키로 활약해온 조성곤 기수(31세)가
새해부터 마카오 해외원정을 떠난다.
기간은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로, 그간 마카오 원정을 떠났던 국내기수들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이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에서는 국내기수들의 선진경마 체험 및
국제무대에서 한국경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수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조성곤 기수의 경우 왕복항공권과 숙소는 물론 현지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통역까지
마카오 현지로부터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조성곤 기수의 해외진출 소식에 적잖은 국내 경마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부산경남경마공원 최고의 기수로 성장했으며, 수많은 마주와 조교사들이
조성곤 기수를 서로 기승시키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일 만큼 국내에서는 더 이상
부족할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조성곤 기수는 통산전적 480승을 기록 중에 있어
부경경마공원 전체 기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배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넘어 전국적인 스타기수이다.
때문에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해외진출 소식을 접한 경마팬들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조성곤 기수는 더 장기간 해외원정을
원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2013년도 마지막 경마일, 기수대기실에서 대기 중인 만난 조 기수는 해외원정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비자문제로 6개월이지만 가능하다면 더 오랜 기간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기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마카오로 떠나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체류 가능성을 언급한 것.
그렇다면 조성곤 기수는 왜 안정된 국내를 두고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일까? 조성곤 기수
스스로 이번 원정에 대해 ‘도전’이라고 말할 만큼 해외진출은 그야말로 불확실성이 높다.
특히 첫 진출국인 마카오의 경우 경마수준이 ‘파트2’에 속해 ‘파트3’인 우리나라 보다
높으며 경쟁해야 하는 기수들은 유럽이나 남미, 홍콩 등 경마선진국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험난한 여정을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성곤 기수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해외진출을 결정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한다. “KRA에서 해외진출 기수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주저 없이
신청서를 냈죠. 신청 사유에는 간결하게 ‘기승술 향상’이라고 적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수의 경마선진국 출신 기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진국의 기승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정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는 것. 조성곤 기수는
모두가 걱정하는 부분에 오히려 큰 매력을 느낀 것이다.
조성곤 기수는 또 “최종목표는 홍콩에서 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에서 6개월간
활동하는 것은 그 자체의 경험으로도 매우 좋은 기회지만 마카오를 발판삼아 홍콩경마를
경험하는 것이 조 기수의 목표이다.
“사실 처음부터 바로 홍콩으로 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일단 인접해 있는 마카오에서
기량을 닦은 후 홍콩경마에 도전할거에요”라며 “마카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홍콩은 그저 꿈으로 끝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한국경마의 매운맛을
보여주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한다.
경마전문가들은 조성곤 기수의 마카오 진출에 대해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공통된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유로 마카오에서 현지 조교사로 활동 중인
서범석 조교사의 존재를 꼽았다.
서범석 조교사는 조성곤 기수의 조기정착을 위해 다방면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조성곤 기수와 기승계약을 체결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울즐리 조교사(부경 30조)의 존재도 조성곤 기수의 성공가능성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호주 출신의 울즐리 조교사는 마카오 조교사들 여럿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성곤 기수가 마카오 진출을 계획 중이던 작년 10월 경
현지 조교사들과 조성곤 기수의 식사자리를 주선하며 진출 전부터 조성곤 기수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었다.
조성곤 기수는 국내 경마팬들에게 “일단 당분간은 국내에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게 될 것 같다”라며 “하루 빨리 마카오에서 자리 잡아 언론을 통해서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수로서 외국경마에의 도전은 큰 모험이지만 한국팬들이 응원해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에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국내 경마팬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조성곤 기수는 오는 1월 3일(금) 마카오 현지로 떠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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