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경경마장┛

부경경마장_현역 최강마 '당대불패' 29일 은퇴

by 고급인사 2013. 12. 26.

 

 

 

 

현역 최강마 ‘당대불패’(6세, 5조 유병복 조교사)가 오는 29일(일) 오후 4시경

(10경주 종료 후) 부산경남경마공원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정든 경주로를 떠난다.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학신)은 은퇴식 당일 10경주를 ‘당대불패 기념경주’로

지정해 명마의 은퇴를 기념하기로 했으며, 은퇴행사에 앞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온

조성곤 기수가 기승, 마지막 고별질주를 펼칠 계획이다.

 

또한 이날 관람대 앞 시상대 부근에서는 ‘당대불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포토타임도 계획 중이며, ‘당대불패’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기념엽서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당대불패’는 지난 2009년 9월 데뷔해 지난 11월 10일 마지막 경주를 치르기까지 총

32전 19승을 기록, 승률 59.4%라는 기록을 남겼다.

 

현역으로 뛰며 기록한 19승 중 절반이 넘는 10승이 대상경주에서 작성된 기록이라는

부분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다. 이는 한국경마 역사상 당일 경주마가

기록한 대상경주 최다승이며 당분간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라는 사실에 의문부호를 다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 자체만으로도 실로 엄청난 기록이지만 ‘당대불패’가 기록한 대상경주 10승 중 단연

으뜸은 ‘대통령배(GI) 3연패’라는 업적이다. 단일 경주마가 3년이나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주마의 전성기가 4세 후반에서 5세 초반임을 가정할 때 최고 전성기가 맞물린다면

2관왕은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지만 3연패라는 기록은 다르다. ‘당대불패’의 경우 전성기

이전인 3세 때 첫 대통령배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이듬해 4세로 맞이한 2011년 대통령배가

최고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어 3연패를 달성할 당시였던 2012년 대통령배의 경우 전성기가 지난 시점인 5세 후반에

우승을 차지했다. 다시 말해 ‘당대불패’가 특정대상경주에서, 그것도 최고 권위의

대통령배에서 3연패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3세부터 5세까지 고루 기량을 발휘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마사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으로 남게 될 ‘대통령배 3연패’는 전성기라는

통상의 개념을 훌쩍 뛰어넘는 기간 동안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 ‘당대불패’의

꾸준함이 만들어낸 대표적 업적이다.

이처럼 ‘당대불패’의 롱런비결에는 정영식 마주와 5조 마방의 유병복 조교사를 필두로

지극 정성으로 돌봐준 관리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실제로 유병복 조교사는 “제가 대상경주에서 총 13회 우승했는데, 그 가운데 10승이

‘당대불패’가 안겨준 것”이라며 “이렇게 효자마가 경주로를 떠난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라며 무한한 애정을 밝혔다.

 

 

 

 



통산전적 19승, 그 가운데 10승을 대상경주 우승으로 장식하고 있으니 ‘당대불패’의

총 수득상금이 궁금하다. ‘당대불패’의 총 수득상금은 약 29억 8,500여만 원으로 국내에서

활동한 경주마들 중 최다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0년대 과천벌을 주름잡았던 ‘새강자’로, 은퇴 당시 수득상금은

15억 3,638만원이었다. ‘당대불패’가 ‘새강자’의 상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대통령배(GI)에서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당대불패’의 최다 수득상금 소식을 전하면서

“현재의 기량을 감안했을 때 현역 중 20억 원 돌파도 노려볼만 하다”고 전망했었다.

 

은퇴를 앞둔 현재 30억 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잘하면 20억 원 돌파 가능’이라던

언론의 전망을 무색케 했다.

 

 

 

통산 30억 원 가까이 벌어들인 ‘당대불패’는 ‘경주마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매년 1억 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했다.

기부금은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양정관(48)씨와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인 ‘이준하(36)’씨에게 각각 최고급 싸이클과 스포츠 의족으로 돌아갔다.

 

두 장애인 체육인은‘당대불패’의 도움을 계기로 경기력이 크게 향상,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성과를 거두는 등 ‘당대불패’는 장애인 스포츠선수들에게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선물했다.

 

올해 역시 ‘당대불패’의 선행은 이어진다. 은퇴식 당일에 맞춰 총 1억 원의 기부금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전달되는 기부금은 장애인 수영선수인 서정국

(경북 청도, 38세)씨에게 의족 및 장비 후원 및 창원의 휠체어 컬링팀 동계훈련비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 그동안 후원해온 개인과 단체들에 대한 추가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부금전달식에는 ‘당대불패’의 기부로 새로운‘다리’를 얻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양정관씨와 이준하씨도 참석해 경주로를 떠나는 ‘당대불패’를 배웅할 계획이며,

지난 4년 동안 ‘당대불패’가 후원해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남장애인복지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천주교인보회, 에이블재단, 창원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여러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들과‘당대불패’를 사랑하는 팬들도 동참해 ‘당대불패’의

제2의 출발을 축하하게 된다.

2011년부터 ‘당대불패’명의로 기부를 계속해온 정영식 마주는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자는 마주들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기부 1호로는 지난 2009년 ‘백광’(이수홍 마주)을 시작으로 ‘당대불패’가 2호로

바통을 이어받아 3년째 기부를 실천하고 있으며, 올해는 서울경마공원의 ‘지금이순간’ 등

8마리 경주마들이 연이어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매년 1억 원씩 총 3억 원을 기부금으로 쾌척해 통 큰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의 경우는 매우 특별하다.

 

정 마주는 “달리고 싶은 마음은 말이나 사람이나 같습니다. 아들 같은 ‘당대불패’가

힘들게 벌어들인 상금 중 일부로 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 튼튼한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당대불패’의 기부로 정영식 마주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의 멤버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좌우명을「남을 배려하는 삶」이라고

밝힐 만큼 기부활동에 적극적이다. 경주마를 통한 기부 외에도 자신의 회사가 위치한

경남 창원지역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남관악단을

후원하는 등 메세나활동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당대불패’는 은퇴식 후 제주 이시돌목장으로 떠나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빠르면 2017년부터는‘당대불패’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마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경주로는 떠나지만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이제 경주로 밖에서

전력질주 할 ‘당대불패’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겠다.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