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주마상식□■

경마장의 경주마..주식은 어떤것?

by 고급인사 2013. 2. 27.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동양인 최고의 성적을 올린 박찬호 선수의 눈부신 활약 뒤에는

‘장어요리’라는 특별 보양식이 있었다는 것은 많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박찬호 선수 외에도 소위 잘나간다는 운동선수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보양식이 있기

마련이다. 운동선수에게 기본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고 꾸준한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음식은 비단 인간들에게만 유효한 것은 아니다.

경마경기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경주마는 여느 운동선수 못잖은 체력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 경마에서 핵심적인 ‘선수’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럼 “경주마는 뭘 먹고 살고

있으며 특별한 보양식은 뭘까?”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경주마는 적게, 자주 먹는다
말들은 다른 포유동물들과 다르게 덩치에 비해 위장이 매우 작고, 적은 양의 음식물을

소화하기에 적합하도록 발달되었다.

 

이는 야생에서 돌아다니면서 적은 양의 풀을 뜯어먹기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 인간들에 의해 가축화 되면서 생활습성이 조금씩 바뀌게 된다. 야생과 달리

가축으로서의 말은 농업, 운송 등에 활용되기 시작된다.

 

자연스레 늘어난 에너지 소모량에 걸맞은 영양분 섭취가 필요하게 되면서 먹는 양이 조금은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말들은 야생의 생활방식을 전부 버리지 못해 일반 포유동물처럼

한 번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할 수는 없다.

경주마의 경우 가축으로 활용되었을 때보다 몇 배의 운동량이 요구된다. 일반인들은

경주에 출전하지 않으면 편하게 쉰다고 생각하겠지만 경주마는 경주 후 며칠을 쉰 뒤 다음

경주에 출전 할 때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500kg의 체중을 가진 경주마가 경주조교와 같은 강한 운동을 할 때 소비되는 최소

에너지요구량은 26.6Mcal(미국 NRC 사양표준 기준)이다.

 

사람과 비교해 보면 성인남자의 에너지섭취량 2.4Mcal의 10배가 넘는 양이다.

일반적으로 경주마는 자기 체중의 2~2.5%의 먹이를 하루에 먹는다. 경주마의 체중을

500kg으로 가정하면 약 10~12.5kg의 먹이를 먹는 셈.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평균치이므로

경주마의 소화상태, 운동량, 건강상태 등에 따라 그 양은 증감된다.

 

 

 

경주마의 주식은 조사료, 보조식은 농후사료. 어라?! 홍당무가 아니네???


일반인들은 말의 먹이라고 하면 흔히 홍당무를 생각한다. 물론 많은 경주마들이 홍당무를

좋아하긴 하지만 홍당무는 절대로 주식이 될 수 없다.

 

홍당무는 사람으로 치자면 일종의 기호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각설탕과 마찬가지로 말들이 가장 선호하는 간식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거의 모든 말들이

각설탕은 처음에도 잘 먹는 반면, 홍당무는 처음엔 잘 먹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홍당무를 처음 접하는 말들은 킁킁 냄새만 맞을 뿐 좀처럼 먹질 못하지만 몇 번 먹어본

후부터는 없어서 못 먹는다고.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 말처럼 “당근도

먹어본 말이 먹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말의 진짜 주식은 무엇일까? 말의 먹이는 크게 ‘조사료’와 ‘농후사료’로 구분된다.

 

먼저 조사료는 말 먹이에 가장 기초가 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각종 풀’이라고

보면 되겠다. 많은 목초 중에 경주마들에게 주로 쓰이는 목초는 ‘알팔파’, ‘티모시’, ‘헤일리지’

등이 있다. 다음으로 농후사료는 조사료에 이은 보조식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종류에는

‘귀리’, ‘보리’ 등이 있다.

 

요즘은 일선 사료회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배합사료가 나오는 데 이 역시 조사료로

볼 수 있겠다. 조사료와 농후사료의 급사량은 단순히 경주마의 성장발육에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말에게 치명적인 질병인 ‘배앓이’의 주요 원인이 된다. 때문에 각 사료의

하루 급사량은 신중하고 정확하게 관리된다.

 

 

 

 

뱀, 지네, 산삼가루까지... 경주마 특별보양식 백태


앞서 살펴본 일반 사료들은 경주마의 사양관리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 하지만 경주마들을

관리하고 있는 일선 조교사들은 자신만의 노하우에 따라 급사량을 조금씩 달리하기도 한다.

 

경주마의 성적이 수입과 직결되는 만큼 자신만의 노하우는 철저한 비밀에 부쳐지기 마련.

때문에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경주마들의 특별보양식에 대해선 소문만 무성할 뿐

그 실체를 찾기는 어렵다.

특별 보양식에 관해 놀라운 사실은 초식동물인 말에게 ‘동물성 사료를 급사한다’는 설이다.

 

주로 뱀이나 지네, 토종 닭 등 사람들도 즐기는 보양식인데, 뱀과 지네는 주로 가루를 내

사료에 섞거나 달여 먹인다고 한다. 물론 최근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첨가된 보충제

등이 많이 시판되고 있어 이런 경우가 없다고는 하지만 과거엔 흔히 있는 일이었다고한다.

 

최근에 조교사들이 즐겨 이용하는 보양식으로는 인삼 · 산삼가루가 대표적인 예인데,

각 마방에서 성적이 좋은 경주마들에게는 그 양이 특히 집중된다니 사람이나 짐승이나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공식은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 참고자료 : 말에게 치명적인 질병 ‘배앓이’


‘배앓이’란 모든 종류의 복통을 가리키는 말로, 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질병이자

가장 치명적인 질병이다. 한국의 명마로 유명한 ‘새강자’도 배앓이로 사망했었다.

 

야생의 말들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배앓이가 좀처럼 발병하지

않지만 마사에서 지내는 요즘의 말들은 사료조절에 실패하면 쉽게 걸리고 만다. 때문에

마사에 오래 있는 말들에게는 조사료를 많이 급사하며, 농후사료는 조금씩 자주 급사해야 한다.

 

KRA가 정책적으로 도입한 고가의 씨수말들은 배앓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료의 급사량을

철저하게 관리함은 물론 씨수말 한 마리당 약 3천 평의 방목지를 제공해 자연스러운 운동을

유도해 배앓이를 예방하고 있다.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