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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경마실□■

한국마사회 씨수말 '록하드텐' 도입

by 고급인사 2012. 12. 7.

 

 

 

최초로 유전자형 분석을 통해 선발된 미국산 씨수말 ‘록하드텐(Rock Hard Ten)’이

지난 11월 22일(목) 드디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어떻게 ‘록하드텐’이 최종 씨수말로 선발되었을까?

비밀은 ‘록하드텐’의 명품 DNA에 있었다.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혈통이나 경주성적,

교배료 등의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현지검수를 거쳐 씨수말을 구매해오던 방식에서 올해는

한 가지 특별한 판단자료를 더했다.

 

국내 도입되는 씨수말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데 최초로 ‘유전자형 분석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록하드텐’은 유전자형 평가를 통해 국내 도입된 제1호 씨수말로 기록되게 되었다.

 

구매 물망에 오른 씨수말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형 분석에서 ‘록하드텐’은 특히

국내적합성 및 거리적성을 나타내는 유전자 측면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DNA에 새겨진

후대의 잠재능력이 뛰어나니 진정한 알짜배기 씨수말인셈.

한국마사회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2010년부터 유전자형과 경주능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DNA칩으로 씨수말의 후대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왔다.

 

‘록하드텐’의 도입은 이러한 노력의 가시적인 성과로서 우수 씨수말 도입을 위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정립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록하드텐’은 혈통적인 매력도 상당하다. 이 말은 북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가문인 ‘턴투(Turn-to)’ 집안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엄친마(馬)이다. ‘록하드텐’의

할아버지격인 ‘로베르토(Roberto)’는 2세 때 일찌감치 아일랜드 챔피언 자리를

꿰찼으며 3세 때는 엠섬 더비(Epsom Derby)에서 우승하는 등 영국에서도

왕성한 활약을 펼쳤다.

‘로베르토(Roberto)’는 씨수말로도 ‘셰프드라스(chefs-de-race, : 혈통의 리더. 혈통라인을

형성한 말)’로서 씨수말로 성공한 많은 자마들을 남겼다. 무려 5마리의 브리더스컵 우승마를

배출해낸 ‘록하드텐’의 아버지 크리스에스(Kris S)도 그 중 하나. ‘록하드텐’의 명문 가계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록하드텐’의 작은 할아버지격인 ‘할로(Halo)'의 아들이 바로 일본 씨수말계의 신화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이다. 이쯤 되면 ‘록하드텐’이 ‘귀한 집 자식’인

것은 입증된 셈.

국내에 없는 신선한 피의 수혈이라는 점에서 ‘록하드텐’의 등장은 더욱 반갑다. ‘턴투’계열은

북미 주류 혈통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도입된 적이 없는 미보유 혈통이다.

 

최근 경주마 생산계에는 메니피 등 혈통의 메카로 자리 잡은 일부 씨수말들의 활약이 특정

혈통에 대한 편중과 의존도의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어왔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혈통의 영입은 혈통 편향의 문제를 완화하여 혈통의 다양성 확보하고,

국내산마의 질적 개량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락 하드 탠’의 도입을 담당한 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팀 하홍민 과장은 “한정된 해외시장에서

보다 국내 적합성이 높은 씨수말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판단자료가 필요하다.

 

 ‘락 하드 텐’의 구매는 그간 축적된 경주능력에 관한 유전자 연구를 활용하여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씨수말 도입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더불어 국내 미보유

혈통의 도입으로 혈통 다변화 및 씨수말 계보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름처럼 견고한 풍모를 지닌 ‘록하드텐’은 올해 11살로 짧지만 화려한 현역시절을 보냈다.

 

총 10차례 경주에 나서 6승, 2등 1회와 3등 1회를 기록하며 총 157만380달러(약 17억원)의

수득상금을 올렸다. 특히 2004년에는 말리부 스테이크스(Malibu Stakes)에서 우승하는 등

최고등급의 경주(GⅠ)에서 두 번 우승했으며, 대표적인 삼관경주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에서는 전설의 명마 ‘스마티존스(Smarty Jones)’에 이어

2등을 차지한 바 있다.

2006년부터 씨수말로 변신하면서 13두의 스테이크스 경주 우승마를 배출하고(자마

우승률 37%), 수득상금 총 940만 달러 이상을 올리면서 ‘자식농사’에서도 승승장구하였다.

 

4년차 자마 기준 북미 씨수말 랭킹 2위에 올라있으며 2012년 킨랜드(Keeneland) 경매에서

1년산 망아지들이 평균 9만 6667달러에 팔릴 정도로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북미에서 출주한 자마들의 평균우승거리는 1504M로 대체로 중장거리 적성을 보이고 있다.

(록하드텐 본인은 1666M, 부마 크리스 에스(Kris S)는 1534M, 모마(Tersa)는 1094M)

‘록하드텐’은 인천국제공항에 검역소에서 40일간 체류한 뒤 12월 말 KRA 제주 목장으로

옮겨와 본격적인 신접살림을 차리게 된다.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