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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야기들□■

말(馬) 언어 한번 배워볼까?

by 고급인사 2011. 8. 25.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말 속은 모른다? 사람과 달리 동물들은 표정이 없다

때문에 동물들의 감정은 알아채기란 전문가 아니면 쉽지 않다.

 

특히, 강아지같이 사람과 친근한 동물의 경우는 꼬리를 흔들면 기분이 좋은 것을

쉽게 알아채지만 말들은 격한 행동을 보이면서 흥분한 상태를 보이기 전까지는

세심한 감정을 읽기는 어렵다.

말을 타기 전에 첫 번째 중요시되는 사항은 말들과의 교감. 승마를 하기 전에 직접

말을 씻기고 안장을 채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경주성적에 있어서 말의 건강상태도 중요하지만 감정상태도 경주 성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에 경마팬들은 말의 감정상태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80도로 회전하는 귀

말의 기분을 어떻게 빨리 알아챌 수 있을까. 말은 자신의 귀를 자신의 감정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인다. 자신의 상태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의사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의 귀는 180도로 회전할 수 있어서 소리나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두 귀를

집중할 수 있는데 그러므로 귀를 보고 있으면, 말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만일 두 귀가 앞으로 쫑긋 향하고 있다면 무엇인가 흥미있는 것, 또는 어떤 물체의

소리와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이다. 만일 두 귀가 옆으로 누워있다면

화가 난 상태로 위협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또한 귀가 비스듬히 경사지게 누워 있는 경우는 대부분 졸고 있는 때라고 한다.

 

가령 귀가 축 처져있는 말을 발견한다면 이것은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게 무관심하다는 표현이 된다.

 

 

 

박장대소하는 윗입술

 

사람들이 기쁠 때 박장대소를 한다면 말들은 윗입술을 펄럭펄럭 치켜세우며 치아를

내보이는 익살스런 미소로 박장대소를 대신한다.

 

아주 즐거운 순간에는 머리를 낮게 내렸다가 높이 쳐들면서 코로 최대한 원을

그리며 윗입술을 말아올려 윗니를 드러내 보이며 꼬리를 들어올리는데,

그 모습이 앞니가 돌출된 익살스러운 영화<슈렉>의 당나귀 ‘덩키’가 연상되는

모습에 보는 이도 웃음을 참을 수 없을 듯.

 

 

꼬리를 한쪽 방향으로 흔들면 뒷발차기 준비운동

 

가벼운 자극시에는 귀를 뒤로 약간 젖히고 꼬리를 한쪽 방향으로 파리를 쫓듯이

치는데 후구를 긴장시켜 찰 준비를 하는 것이다.

 

더 자극이 강해지면 꼬리를 과격하게 치며, 차려는 발을 지면에서 살짝 드는데

눈을 부릅뜨고 자극하는 물체를 향해 발길질을 한다.

 

본격적으로 화가 날 때는 꼬리를 빠르게 후려치고 머리는 화나게 만든 상대를

향해 적의를 취하는데. 이때는 귀를 완전히 뒤로 감추고 뒷발로 모아치기를 한다.

 

공격시엔 뒷발 뿐 아니라 앞발로 차기도 한다고 하니

화난 말은 일단 앞과 뒤든 경계하자.

 

 

 

 

안절부절 흔들흔들 배고픈 말

 

급식 시간이 되면 대부분의 경주마들은 몇가지 방법으로 갈망을 표현하는데요.

 

 마방에서 뛰거나 소리치거나 문을 찹다. 빈 사료통을 물어 흔들기도 하고 바닥을

긁기도 하고 머리를 끄덕거리기도 하며, 심지어는 뒹굴기까지 한다.

 

물통이 닿지 않아 물을 못먹어 머리를 심하게 흔들어대거나 입술을 핥아댄다고 한다.

 

과로상태의 충혈된 눈

 

수면부족은 시끄러운 장소에 수용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편안히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데, 이때는 선 채로 졸기 쉽다.

 

졸음에 피곤한 말은 머리를 내려뜨리고 눈은 거의 감기며, 귀는 비행기 귀 형태가

되고 다리는 바른자세를 유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말이 과로한 상태라면

충혈이나 혈관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유없는 다양한 버릇

 

말은 습성, 본능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다양한 버릇이 있다.

 

일부 말들은 마방 안에 가두었을 때 ‘끙끙’대며 헛기침을 하는 버릇이 있다.

 

일명 ‘끙끙이’라고 불리는 이런 버릇은 경주에 지장을 줄 만큼 나쁜 버릇은 아니지만

헛기침 등으로 호흡기 질병과 산통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버릇이다.

 

이유는 단지 심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넓은 원형마장에서 달리게 해주어

심심함을 달래주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

 

또한 관리사들에게 다소 곤혹스러운 말의 버릇은 야생에서 말들끼리 먹이나 영역을

두고 다투는 본능이 남아있거나 천적과 싸우기 위해서 생긴 ‘물어뜯기’와 ‘뒷발차기’이다.

 

잘 무는 말은 원천적으로 물지 못하도록 입마개를 씌우거나 양턱에 고리를 채워 턱을

움직이기 불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쓴다. 뒷발차기를 잘하는 말은 꼬리에 빨간 리본을

매서 말뒤로 가지 못하게 경고하는 방법을 쓴다.

 

움직이지 않는 버릇은 마방을 떠나기 싫어하거나 동료나 다른 곳으로부터 움직이지

않으려는 버릇인데 코끝을 쓰다듬을 때 무는 행동을 하거나 또 돌출되어 있는

곳을 물고 입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행동도 한다.

 

그리고 마방 문앞에 서서 규칙적으로 몸을 좌우로 흔드는 행동, 마방 바닥을

앞발로 긁어서 파는 버릇도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말 뿐만 아니라 야생을 떠나 동물원같이 갇힌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물 대부분은 갇힌 공간이 심심해서 다양한 형태의 버릇이 생긴다“고 밝혔다.

 

교감은 동물과의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하다. 말과 친해지고 교감하기 위해서는

말의 성질이나 습성 등 말의 감정표현에 대해 익히는 것이 좋다.

 

말은 일정한 행동 양식을 가지고 흐름대로 행동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데 말을

타는 기수, 또 마필관리사나 말조교사, 말전문 수의사 뿐 아니라 경주마의 행동으로

그 날의 컨디션과 감정을 살펴보며 분석해 과학적으로 우승의 말을

점쳐보는 것은 어떨까?

 

<KRA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