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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구자흥 조교사 개업_서울경마장

by 고급인사 2010. 4. 16.

 

 

 

 

 

 7조에 새 둥지 튼 구자흥 조교사
17년간 함께한, 18조 떠나 조교사 출발

 

 

 

 

 

서울경마공원 7조에 새롭게 둥지를 튼 구자흥 조교사(47세)는 첫 눈에 신규

조교사 다운 모습이 배어 나온다.

 

선배 조교사들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는 모습과 마방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근심어린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을 때면 영락없는 신규 조교사다.

하지만 알고 보면 구자흥 조교사는 23년을 경주마와 함께 생활해온 베테랑이다.

 

구 조교사는 지난 1987년 10월 마필관리사로 입사해 현재까지 경주마와 함께

‘경마 외길인생’을 살아왔다.

 

연차뿐 아니라 경력 또한 화려하다. 입사 2년차이던 지난 1989년, ‘주로조교승인’

자격을 취득했으며 5년차이던 지난 1991년도에는 조교보 자격을 취득할 만큼

경주마 관리와 조교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온 숨은 베테랑이었던 셈.

 

 

 

 [사진-전국경마장 마필관리사 노동조합]

 

 

단 1두로 시작하는 단출한 살림, 힘들지만 내 노력에 대한 보람 느낄 것
20년을 넘게 경주마들과 함께 생활해온 그였지만 경주로의 총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조교사라는 자리는 역시 큰 부담이다.

 

우선 당장 꾸려나가야 할 마방 살림이 걱정이다. 현재 7조에 소속되어 있는

마필은 ‘퍼스트플라워’ 단 한 마리. 신규조교사인 만큼 마방 개업과 동시에

많은 말을 관리하기 버거울 수 있지만 단 한 마리로 시작하는 마방살림은

제 아무리 각오를 다진 신규조교사라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단 한 마리로 시작하는 조교사 생활에 대한 포부를 묻는 질문에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나요. 차근차근 열심히 하다가 보면 기회가 더 생기겠죠”라면서도

마방 운영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가장 시급한 부분은 마필

수급”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구 조교사는 “내 좌우명이 ‘될 때까지 한다’에요”라면서 “처음에

너무 많이 가지고 시작하면 성취욕이나 보람이 덜할 수 있잖아요. 분명

힘든 일이지만 한번 될 때까지 해보렵니다”라면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17년간 함께한, 박대흥 조교사는 ‘내 스승’


구자흥 조교사가 스스럼없이 ‘나의 스승’이라고 부르는 선배 조교사가 있다.

 

바로 18조를 담당하고 있는 박대흥 조교사다. 박대흥 조교사와 함께 17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음에도 선배나 동료라는 호칭 대신에

스승이라 칭한 이유는 따로 있다.

 

경마장에 입사한지 5년 만에 조교보 자격을 취득한 베테랑이었지만 박대흥

조교사는 구자흥 조교사에게 ‘끊임없는 배움’을 주문한다.

 

경마장 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던 구 조교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박대흥 조교사의 조언에 응했다. 바쁜 와중에도 방송통신대학교와 건국대학교에서

배움을 계속 했고, 그 결과 ‘생활체육 승마지도자’ 자격증과 ‘생활체육

승마 부심판’자격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공부삼매경에 빠진 구 조교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예술산업을 공부하고 있다.

조교사 데뷔를 앞둔 최근에는 박대흥 조교사로부터 조교사 실무수업을 받았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소하게 알 수는 없지만 박대흥 조교사는 “조교사라는

직무는 복합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마방운영 외의 것을 알려주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자흥 조교사는 기본적으로 ‘성실함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다”라면서 “말에 대한 지식이 깊은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그 부분을 현장에 잘만 접합시킨다면 금세 명 조교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전국경마장 마필관리사 노동조합]

 

 

스승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교사가 될 것


승부의 세계는 역시 냉정하다. 어제까지 조교사와 조교보의 관계로 지내던

두 조교사지만 언젠가는 분명 서로 겨루게 될 상황이 오게 된다.

 

구 조교사는 껄끄러울 수 있는 이런 가정에 대해 오히려 즐겁게 받아들이는

눈치다. “아 당연히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죠. 엄연히 승부의 세계인데요”라면서

“어느 순간이라고 해도 스승과도 같은 박대흥 조교사님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

당당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직도 조교사라는 직책이 어색하기만 하다는 구자흥 조교사. 그가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는 ‘될 때까지 한다’를 생각해보면 어쩐지 투박함을 넘어 무모함까지

묻어난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에게만 허락되는 그 무엇을 위해 묵묵히

전진하겠다는 그의 진의는 금세 파악할 수 있었다.

 

신규 조교사가 펼칠 우직함의 마술을 한번 기대해 봐도 좋겠다.

 

<KRA 한국마사회>

 

 

 

 7조 구자흥 조교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