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무자년(戊子年) 서울 경마공원 10대 뉴스
2008 무자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는 신임회장 취임, 교류경주 시행, 해외원정사업, 사감위 규제 등
유난히도 큰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서울경마공원 10대 뉴스를 통해 격동의 무자년 1년을 돌아보자.
1. KRA 한국마사회 제32대 김광원 회장 취임
2008년 9월 19일 김광원(67세)씨가 전임 이우재 회장에 이어 제32대 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광원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 말 산업 발전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15,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원 회장은 취임 이후 경마를 건전 레저 스포츠로 발전시키고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전개해
승마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업무파악이 끝나자마자 KRA와 경마를
혁신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2. 서울, 부경 경마공원 첫 교류경주 시행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마필들이 한 자리에서 실력을 겨루는 교류경주가 최초로 시행됐다.
올해에는 총 4개의 대상경주가 교류경주로 치러졌는데, 4월 6일(일) 열린 KRA컵마일(GⅢ)에서는 부경마필
‘레인메이커’(한, 수, 3세, 부경 14조 윤영귀 조교사) 가, 5월 18일(일) 코리안더비(GⅠ)에서는 부경의
‘에버니스톰’(한, 수, 3세, 부경 30조 울즐리 조교사)이, 8월 10일(일) 코리안오크스(GⅡ)에서는 부경의
‘절호찬스’(한, 암, 3세, 부경 8조 김상석 조교사)가, 10월 12일(일)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는 역시
부경마필 ‘개선장군’(한, 수, 3세, 부경 1조 백광열 조교사)이 차지했다.
서울 마필들은 전 경주에서 부경마필들에게 참패, 서울경마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3. 한국경주마 최초 해외원정
2008년 KRA는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국내경주마의 해외원정을 추진했다. 원정마 선정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픽미업’이 단독
원정마로 선정, 7월 15일(화) 미국으로 떠났다.
픽미업은 첫 원정경주인 9월 3일(수) 델라웨어주 델라웨어 경마장의 스테익스 경주(총상금 5만 5천달러)에서 최하위로
결승선을 끊었고 10월 17일(금)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타운 경마장의 스테익스 경주(대상경주, 총상금 5만 달러)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마지막으로 출전한 11월 26일(수) 로렐경마장의 감량경주(총상금 4만달러)에서도 8두 중 7착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원정을 마무리했다.
픽미업은 부경마필이었지만 해외원정은 서울경마팬들도 큰 관심을 가졌던 국가적 이벤트였다. 픽미업의 해외원정은 선진경마의
높은 벽을 절감하게 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였던 한국경마를 세계무대로 나오게 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4. 삼관마 제이에스홀드 은퇴
2007년 새롭게 신설된 삼관경주에서 모두 우승하여 첫 삼관마로 등극했던 ‘제이에스홀드’가 다리 질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008년 10월 11일(토) 은퇴식을 갖고 경주로를 떠났다. ‘제이에스홀드’는 2006년 데뷔한 이래 10전 9승의 전적을
거두었으며 2007년 뚝섬배(Ⅲ), 코리안더비(GⅠ), 농림부장관배(GⅡ)를 연거푸 제패하며 국내 최초의 삼관마가 됐다.
교류경주로 치러진 2008년 삼관경주에서는 삼관마가 배출되지 않았다. 은퇴한 ‘제이에스홀드’는 현재 제주도 녹원목장에서
머물고 있으며 씨수말로 활동할 예정이다.
5. 문세영 기수 시즌 최다승 달성
문세영 기수(프리 기수, 28세, 20기)가 연간 최다승 기록을 달성했다. 문 기수는 12월 6일 2006년 박태종 기수가 세운 120승과
타이기록을 달성하였고, 12월 14일 현재 125승을 달리고 있다.
2001년 데뷔한 문세영 기수는 출중한 기승술을 선보이며 최단기간 수습 해제(19개월), 최단기간 100승 돌파(2년 5개월)의 기록을
달성하며 박태종 기수에 이어 차세대 과천벌 리딩자키로 떠올랐다.
2008 무자년에 문기수는 조경호, 최범현 등 잘 나가는 동기들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현재
문세영 기수의 총 전적은 2144전 349승 2착 276회로 승률 16.3%, 복승률 29.2%를 달리고 있다.
6.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 발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는 11월 18일(화) 카지노․경마․경륜․경정․토토 등 사행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내용을
담고 있는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종합계획에는 매출액 총량규제, 전자카드 도입, 장외매장 축소 등 경마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사감위의 규제정책은 연구단계에서 자료부실․통계왜곡 등 문제점이 드러나 큰 논란을 가져왔으나 몇 번에 걸친 발표 연기 끝에
결국 확정됐다. 사감위 규제는 불법도박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고 위헌소지가 다분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7. 첫 스폰서 경주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 시행
11월 2일(일) 국내 최초의 스폰서경주인 경기도지사배 특별경주가 시행됐다. 스폰서경주란 경주상금과 대회개최 비용을
시행체가 부담하지 않고 특정 단체에서 후원하는 것으로, 경기도지사배는 경기도가 총 2억5000만원을 전액 지원하여
2억원은 경주상금으로 시상하고, 5000만원은 사은품 제공 등 행사비로 사용했다.
외국에는 스폰서경주가 활성화되어 기업 홍보와 경마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도지사배 경주에서는
조경호 기수의 ‘해피퀸’이 우승했다.
8. 일본인 기수들 돌풍
일본인 기수들이 돌풍을 일으킨 한 해였다. 2008년 한 해 동안 일본인 기수 이쿠는 44승을 올려 다승 5위에, 노조무는 32승을
올려 8위에 올랐다. 대다수 외국인 기수들이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데 비해 일본인 기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우찌다 기수는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5월에 데뷔하자마자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리딩자키로 떠오르며
일본인 트리오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금까지 66승을 올리고 있는 우찌다 기수는 부경경마 부동의 1인자다. 경마전문가들은
일본인 기수들의 성공요인으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유사성, 일본인 특유의 성실함과 빠른 적응력을 꼽고 있다.
9. 경주마들 무더기 기록 경신
무자년은 경주마들이 무려 6개의 거리별 기록을 경신한 신기록 풍년의 해였다. ‘가마동자’가 9월 20일 10경주에서
1200m 신기록(1분11초2)을, ‘플레잉폴리틱스’가 6월 21일 7경주에서 1300m 신기록(1분19초1)을, ‘남촌파티’가 8월 16일
8경주에서 1700m 신기록(1분48초4)을, ‘포킷풀오브머니’가 7월 5일 11경주에서 1800m 신기록(1분52초8)을, ‘대슁챔프’가
6월 22일 10경주에서 1900m 신기록(2분0초1)을, ‘새로운비술’이 6월 22일 9경주에서 2000m 신기록(2분5초)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경주마들의 능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어 내년에도 많은 신기록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0. 야간경마 미시행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하절기 최대 이벤트인 야간경마 축제가 시행되지 못했다. KRA는 공공기관으로서 국가시책에
따라야 했지만 많은 경마팬들은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경마팬들의 큰 즐거움을 빼앗겼다’며 아쉬워했다. KRA는 대신 아기자기한
소형 조명을 이용한 ‘여름경마 축제’를 시행하여 야간경마를 기다리던 경마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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