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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의 여름나기

by 고급인사 2008. 8. 7.

 

 

 

KRA 부산경남경마공원, 「 럭셔리 경주마 천국 」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지만 요즘은
 
말들을 부산경남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

연일 30도를 넘는 찜통더위에 걸어 다니기만 해도 땀으로 범벅이 되는 요즘, 한 마리의 가격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KRA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들은 돈을 아끼지 않는
마주들 덕분에 천국이 따로 없는 최고의 여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마들은 여름철 보양식도 따로 먹는다. 더운 날씨 때문에 체력이 떨어져 성적이 좋지 못하면 큰일이기 때문.

각종 미네랄이 함유된 특별 사료는 물론이고 심지어 사람이 먹는 십전대보탕,
먹는 황토, 홍삼가루, 홍화씨 등으로 체력을 보강한다.

일부 조교사들은 비싼 수입목초를 뒤로하고 경마공원을 돌아다니며
생풀을 뜯으러 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또 씨앗에 싹을 틔워 경주마에게 먹이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데 이 모든
것이 경주마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다.
경주마 중에서도 가장 상전으로 대접받는 경주마는 경마공원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골딩(Golding)이다.

골딩은 2리터에 1000원을 호가하는 제주도 생수로 갈증을 해소한다.
생수 구입비로 한 달에 40여만 원이 들 정도다.
 




경주마들이 생활하는 마방은 여름엔 대형선풍기, 겨울엔 온풍기를 틀어
일 년 내내 섭씨 20도의 쾌적함을 유지한다.

한낮의 땡볕을 피해 차양막을 치는 것은 기본이고, 깔짚 또한 평소보다
자주 갈아줘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여름철 무더위 못지않게 경주마를 괴롭히는 것은 다름 아닌 모기.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면 경주마도
밤잠을 설치고, 심지어는 스트레스를 받아 몸무게까지 줄곤 한다.

그래서 마방마다 모기를 쫓는 전자파 전등은 물론 방역용 소독기까지 설치해 모기 퇴치에 나선다
 
조금이라도 쌀쌀하다 싶으면 원적외선 찜질로 근육을 따뜻하게 해준다.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가 풀리게 하고 피부염도 치료하는 부수적 효과가 있다.

그래도 근육에 이상이 생기면 전문 마사지사가 투입된다. 진통제는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주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리. 하루에도 몇 번씩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고 얼음을 가득 넣은 팩을 목덜미나,
가장 온도가 높은 부위인 다리에 감싸주며 지극정성을 쏟는다.
 
 


 




더운 날씨 때문에 발굽이 망가질까 외국에서 수입한 경주마 메니큐어로 발굽을 보호하기도 한다.

또 경주마 전용 수영장에서는 「 수영 훈련」 이 이뤄진다.

수심 3m가 넘는 경주마 수영장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1400m의 주로를 달리는 효과가 있다.

피서는 물론 경기력 향상, 뭉친 근육 풀기 등 일석삼조의 피서법이다.


경마관계자는 『 여름철 경주마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름철을 어떻게 나느냐가 1년 경주성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교사들마다 온갖 피서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 』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