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기수
부상 10개월 만에 이번주 경주로 복귀
지난해 9월 경주 중 낙마사고로 무릎 수술을 해야 했던 박태종
기수가 부상을 극복하고 7월 첫째주에 경주로로 돌아온다.
박태종 기수는 이미 무릎 인대 수술만 3번째라,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기수 생활을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하루 5, 6시간의 재활치료를 거쳐 10개월 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기수생활을 하는 동안, 잦은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긴 시간동안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복귀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태종
기수의 목소리에선 걱정과 설렘이 교차하는 듯 했다.
긴 공백 기간에 대한 부담감과 좋아하는 말을 다시 탈 수 있다는
기대가 함께 온 탓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경마팬에게 다시 좋은 경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박태종 기수.
어느덧 50대 중반인 박태종 기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경마 대통령’ 사실 박태종 기수에게 2016년은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동시에 찾아왔던 시기였다.
박태종 기수는 지난 6월 데뷔 30년 만에 개인통산 2,000승을
달성하며 한국경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9월에 경주 중 낙마하며 힘든 재활치료의 시기를 견뎌야 했다.
기수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늘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말을
타고 달리고 싶다”는 박태종 기수에게 부상은 아픔 보다 더 큰
절망이었다. 처음엔 재활치료로 극복하려고 했지만, 부상이
심해 결국 작년 12월 26일(월) 재수술을 해야 했다. 하지만
회복에는 최소 10개월에서 1년이 걸릴 거라는 의사의 말을
박태종 기수는 보란 듯이 뒤집었다.
수술 후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것. 다시 경주로에서 달리고
싶다는 열정이 이뤄낸 결과이자, 박태종 하면 ‘천생기수’라는
표현이 맞는 이유다. 햇볕에 그을리고 주름이 살포시 패었지만,
눈빛과 미소만은 좋아하는 것에 빠진 열일곱 소년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새벽조교와 운동을 빼먹은 적이 없을 정도로
박태종 기수는 근면 성실했다.
그저 좋아서 한 일이었다. 가끔 하는 취미생활도 하체 단련을
위해 등산과 골프를 한다. 골프장에서 남들은 카트를 타고
이동할 때 본인은 걷거나 뛰어 다닌다. 그러면 하체 운동에
도움이 돼 기승자세가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말만 아는 바보’ 박태종 기수의 이런 모습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자, 한국경마에선 새로운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최고참임에도 이현종 기수 등 어린 후배들의 기승자세도
꼼꼼히 챙겨보며 공부한다는 그의 열정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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