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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기수,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 달성

by 고급인사 2016. 4. 28.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 '창세' 우승 모습]



'대형신인', '떠오르는 샛별' 등 화려한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무서운 신인,

이현종 기수(22세)가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최인용)에서 또 한 번 일을 냈다.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 달성이란 대과업을 이룬 것이다.

참고로 수습기수로서 처음 데뷔하면 4kg의 감량 혜택을 받게 되는 데

10승마다 1kg씩 줄어, 40승을 달성하면 혜택도 없어지게 된다.


정식기수로서 보호막 없이 선배와 경쟁해야 되지만,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24일 3경주 연속 우승 거머쥐며, 데뷔

311일 만에 40승 달성... 종전 기록보다 6일 단축


”계속해서 ‘케이티스타’가 선두를 지킵니다. 직선거리에 들어,

거리차를 더욱 벌리는 1번마 ‘케이티스타’. 결국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대상경주도, 그렇다고 1등급 경주도 아니었다.

평범한 국산4등급 경주였을 뿐이지만 그날 이현종 기수에게만큼은

의미가 남달랐다.





기수후보생 시절 동경의 눈으로 지켜본 이찬호 기수의 한국경마 최단기간

40승 기록을 2년 만에 자신의 손으로 갈아치운 경주였기 때문이다. 이현종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기수후보생 시절, 이찬호 선배를 보며 나도

저런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며, “이번 주에 승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기록갱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만큼 기쁨도 크다”고 했다.


이현종 기수는 지난 24일 6개의 경주에 출전, 3개의 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쓸어 담으며 통산전적 41승을 기록했다. 데뷔 311일 만의

성과로서 종전 이찬호 기수가 2014년도에 세운 최고기록(317일)을

일주일이나 앞당겼다.


이현종 기수는 “사실 23일 토요일 40승을 달성하고자 목표를 잡았는데

연이은 실수로 출전한 3개 경주 모두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이 컸다”며,

“하지만 덕분에 오히려 일요일 경주에 신경을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현종 기수는 올해 117경주에 출전, 우승을 19차례 차지하며 문세영,

조성곤 등 렛츠런파크 서울 최고 스타기수들에 이어 다승 5위를 기록 중이다.

이현종 기수는 “기수이다 보니 다승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현재

순위를 잘 유지만 해도 올해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또한 “올해 30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포부도 함께 전했다.


확실히 올해는 이현종 기수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큰 해이다.

최단기간 40승 달성은 물론, 데뷔 이래 최초로 대상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현종 기수는 지난달 6일 스포츠서울배(국산 3세

 암, 1400M, 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 단짝 ‘창세(한국, 암, 3세, R54)'와

호흡을 맞춰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결승선을 갈랐다.


그는 “상성이 잘 맞는 말이 있는데, ’창세‘가 대표적”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조교사님께 감사드리며 추후에도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경주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종 기수는 이번 성과의 공을 철저한 생활습관과

체력훈련에 돌렸다. 선배들에 비해 체력과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조교 시 운동량을 늘리는 한편, 정교하게 경주마를 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는 “많을 때는 10두 이상, 평소에도 7두 이상 매일

경주마를 훈련시키는 중”이라며, “오후에는 기승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담배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훈련을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체중이 유지된다”며, “체중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 정신적 스트레스도 덜하다”고 말을 더했다. 주변인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박재호 조교사와 마방식구는 물론, 황재기 팀장,

김훈 교관 등 한국마사회 관계자에게도 감사를 표한다”며, “예시장을 나가면

항상 경마팬 10명 정도가 파이팅을 외쳐주시는데, 생김새를 다 기억할 정도다.

 실수를 해도 독려해주시는 모습에서 매번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롤모델인 문세영 선배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매번 세세한

조언을 해줘서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수면허 시험서 한차례 고배 마시고 시작된 관리사 생활...

당시 경험이 40승 달성의 원동력 돼 이현종 기수는 인터뷰 내내 김영관

조교사와 소속 관리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불명확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좌절감이 들 때마다 끊임없이 용기를

심어줬던 고마움 때문이었다. 당초 이현종 기수는 마사고를 거쳐 채상현

기수, 조희원 기수 등과 함께 2012년 6월 경마아카데미 후보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기수면허 취득과정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셔 기수로의 데뷔는

입학동기들보다 한해 늦어졌다. 재응시는 가능하나 경마아카데미에서의

재교육은 힘든 상황이다 보니 이현종 기수는 극단적으로 기수생활을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 그는 “재응시 준비기간 동안 훈련에의 참여가

불가능해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했다“며, ”윤각현 부산경마처장 등

한국마사회 관계자와 김영관 조교사가 합심하여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오늘과 같은 영광스런 자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후 이현종 기수는 9개월 가량 김영관 조교사 마방에서 관리사 생활을

시작했다. 오전에는 경주마를 조교하고 오후에는 입학동기들과 기승기

 교육에 참여했다. 당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기수뿐만 아니라 관리사를

대상으로도 기승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던 게 호기가 됐다.


그는 “당시의 경험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며, “말을 잘 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소속 식구들과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한 “김영관 조교사는 물론, 한대훈 관리사 등

당시 식구들이 배려를 많이 해줬다”며, “10시간 이상 일하며 시험도

준비하려니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늘 배려해줘서 고맙고

미안했다”고 말을 더했다.


참고로 김영관 조교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조교사

다승왕을 차지하고 지난해에는 한국경마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한국경마 대표조교사이다.


이현종 기수가 40승을 달성하자 김영관 조교사와 마방 관계자들은

앞 다퉈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현종 기수는 “방금도 축하 연락을

받았다”며, “2주전에 부산에 내려가서 인사를 드렸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또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