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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종기수 한국경마 2000승 도전

by 고급인사 2016. 2. 23.





얼마 전 한 과학자가 저서를 출간하며 “성관계를 포기하면 150세까지 살 수

있다”라는 주장을 펼쳐 화제가 된 사례가 있다. 가볍게 웃어넘길

얘기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수많은 곳에서 '150세 시대'라는

문구가 '100세 시대'를 대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명이 150세 시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동안, 정년 연장은 몇

걸음 나아가지 못했다. 직업 중 안정성이 가장 높다는 공무원 정년은 60세에

불과하며, 복지왕국이라 불리는 핀란드 역시 공무원 정년이 65세에 불과하다.


특히 운동선수의 경우 그 정도가 월등히 심하다. 억대 연봉, 대중의 인기 등

화려한 조명을 받는 그들이지만 대부분 수명이 길지 않다. 스포츠별 최고령자

기록을 살펴봐도 테니스 49세(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럭비 40세(빌리 윌슨),

싸이클링 48세(지니 롱고) 등 50세를 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 스누크(당구 게임의 일종) 등 일부 80세에 근접한 기록을 가진

스포츠도 존재하나 대부분 육체적 부담이 적은 운동들이다.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스포츠맨의 숙명처럼

인식되는 요즘. 이런 통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50세가 넘은 나이에 한 경기

종목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사나이가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경마 최초의 2000승. 만 51세 노장선수가 꿈꾸는 숫자, 그리고 이룰 숫자

“바깥족에서 7번마 '스페이스포트'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머리차로 앞서기

시작합니다. 만만찮은 14번마 '삼정제국'. 그러나 선두는 7번마 '스페이스포트'가

가져갑니다. 박태종 기수 우승입니다.” 지난 1월 3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1등급 1800M 경주에서 박태종 기수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머쥐며

 대망의 2000승까지 단 14경기만을 남겼다.


사상 첫 13,197회 기승, 사상 첫 1,986회 우승 등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가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가 한국경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받는 건 올해 그의 나이가 무려 51살이라는 점. 다른 스포츠선수였다면

이미 코치 혹은 감독의 길에 들어서고도 남을 나이다.


경마는 자신보다 몸무게가 10배 정도 더 나가는 거친 경주마를 제어하며 최대

2300M의 거리를 1 ~ 2분 안에 달려야 되기에 체력소모 또한 상당하다. 그럼에도

박태종 선수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하루 최대 9경기를 너끈히 소화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놀라운 건 성적도 마찬가지. 지난 2015년에도 77번의 우승을 거머쥐며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67명 중 'TOP 3'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당시

1․2위를 차지한 문세영, 조성곤 기수는 '한국경마의 미래'라 불리고 있는 3

0대 중반의 젊은 기수임을 감안할 때, 노장 박태종 기수의 기록은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


2000승 달성이 유력시되는 올해, 박태종 기수의 현재 순위 역시 공동 3위다.

'경마계의 살아있는 전설', '경마계의 큰 산', '경마대통령'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평소 술이나 담배를 멀리하고, 새벽운동을 거르지 않는 등

혹독한 체력관리가 이를 가능케 했다. 이런 모습들로 인해 대다수 후배 기수들은

박태종 기수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


한국 경마의 미래라고 불리는 문세영 기수 또한 마찬가지. 통산 1000승을 달성 했을 때

그는 “은퇴 할 때까지 박태종 선배의 등을 바라보며 말을 타고 싶다”고 노장 박태종

기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바 있다. 심지어 모 기수는 박태종 선수와 달리는

것을 프로야구의 이승엽 선수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2000승을 달성한 후에도 지도자의 길보다는 선수로서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말이죠” 박태종 기수에게 51살이란 나이는 치명적 약점이 아니라,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선수 응원,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냐... 경마장에서도

이색 응원 쏟아져 야구장은 가장 열띤 응원이 펼쳐지는 대표적인 장소다.


선수별로 응원가를 만들고 율동까지 함께할 정도로 응원열기가 뜨겁다.

이는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 하지만 경마는 유독 기수 응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성상 경주마를 응원하는 경우는 많지만, 반면 기수에겐 응원

아닌 질타가 더 많이 쏟아지곤 한다.


최근 렛츠런파크 서울이 경마팬들과 함께 펼치는 이색 응원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지난 1월, 박태종

기수의 2000승을 기원하며 '대형 응원 현수막', '노란 응원' 등 이색

응원을 시작했다.


특히 ‘노란 응원’의 경우 노란 포스트잇에 응원 글을 적어 벽에 부착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이미 수많은 팬들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그중에는 박태종 기수의

얼굴을 정성들여 그린 열성팬도 있다.


2월부터는 여기에 온라인 응원까지 더해진다. 렛츠런파크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이용하여 박태종 기수를 응원하는 이벤트를 시작하기로 한 것. 팬들이 열정을

가득 담은 응원 댓글을 남기면 이를 판넬로 제작하여 박태종 기수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벤트는 2월 내내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선물도

증정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렛츠런파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etsrunpark)과

블로그(blog.naver.com/letsrun201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