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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불패' 지난해 이어 올해 1억원 기부

by 고급인사 2012. 12. 13.

 

 

 

“사람이 아닌 경주마가 기부자라는 이야기에 전율이 흘렀다. 경주마 다리로 브라질

올림픽 철인3종 반드시 우승할겁니다.” 경주마 ‘당대불패’로부터 의족을 선물 받은

철인3종 국가대표가 된 ‘이준하’씨.

경기침체 속에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 온정마저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말 나눔 캠페인'에

동물이 매년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의 경주마 '당대불패(5세)'로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대통령배 대상경주'의 우승상금 중 1억 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것.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12월 12일(수) 오전 11시, 서울경마공원 관람대에서

기부금 1억 원 전달식과 함께 기부금의 첫 번째 수혜자로 고교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꾸준히 노력으로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가 된 ‘이준하(36)’씨와

청소년 3명에게 의족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현역 경주마로 활약 중인 ‘당대불패’는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경주마다. 2009년에 데뷔한 이후 27전 18승을 기록한 ‘당대불패’는 대통령배 대상경주,

코리안 더비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만 26억원을 벌어들였다.

 

경마 역사상 최다 상금이고, 자신의 몸값인 2천 9백만 원의 9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경마계에서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명마로 인정받고 있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주마인 셈.

 

 

 

 

달릴 때마다 각종 신기록을 양산하던 ‘당대불패’의 마주 정영식씨는 최고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작년에 또다른 사고(?)를 치며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을 하고 우승상금 가운데 1억원을 사회복지모금공동회를

통해 장애인 핸드사이클 선수 양정관씨에게 기부한 것. 이 때문에 ‘당대불패’는 1억원이

넘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인 ‘아너스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동물이 됐다.

 

올해 또 한번의 기부로 한국 경마 최다 수득상금 기록 뿐만 아니라 경주마

‘기부왕’이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당대불패’의 마주이자 경남 창원에서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범한산업’를 운영하고 있는

정영식 씨(53세)는 난치병을 극복하고 재기해 대통령배 준우승 상금 절반을 기부한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1호’ ‘백광’을 보고 감명을 받아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동행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에서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경마는 스피드의 스포츠이고, 경주마는 경마의 주인공입니다. 경주마의 다리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아닐까요? 흔히

마각(馬脚)을 드러냈다고 해서 말의 다리가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이제는 나눔을

실천하는 마각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죠.”했다.

 

정영식씨는 이제 친자식이 다 됐다는 ‘당대불패’가 앞으로 우승할 때마다 계속 기부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동물 기부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주마 ‘당대불패’로부터 스포츠 의족을 선물받은 철인3종 국가대표 이준하 씨(36ㆍ

포항 거주)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4년 10월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공군사관학교 진학이 목표였던 그의 꿈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매형은 그에게 "장애를

인정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시작하지 못한다"며 운동을 권했고 꾸준한 운동 결과

2009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장애인 철인3종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지난해

우승, 올해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2008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체육인 27인'에 박태환, 김연아 등 유명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준하 씨는 “처음에 전화가 왔을 때 경주마가 기부자라는 이야기에 많이 놀랐다.

현재 회사생활과 선수생활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다시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세계대회를 몇 번 나가보니, 수영, 사이클은

상위권 안에 들 자신이 있는데, 확실히 달리기는 부족했다.

 

의족을 하고 달리는 선수에게는 의족의 기능성에 따라서 성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6년 브라질 장애인 올림픽에서 철인 3종경기가 처음으로 채택되었는데,

이번에 선물받은 치타푸씨 의족(스포츠형 의족)로 첫 우승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경주마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갖은 부상과 질병을 딛고 2010년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감동 스토리를 보여준 ‘백광’이라는

경주마가 준우승 상금의 절반을 기부한 적이 있다.

 

외국에서는 경주마 등 동물 기부가 일반적이다. 반려동물 문화가 오래 전에 자리잡은

덕분에 동물 기부를 통해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표현하는 것이 낯설지 않기 때문.

특히 경마가 일반 스포츠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어서 경주마가 올해의 선수로 선발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경주마 동물 기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강용식 회장은 "서울마주협회에서는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사랑의 열매와 공동으로 우승상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동물기부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경주마 기부왕 ‘당대불패’의 기부가 제3호, 제4호의 경주마 기부로 이어져 말을 통한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마주와 경마산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마주협회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