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63) 한국마사회 신임 회장은 18일 “한국마사회가 한국 말산업의 전담기관으로서
민간이 담당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말산업이 21세기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태평 한국마사회 신임 회장이 11월 18일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직원과 외빈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며 “경마에 편중된 산업구조에서 탈피하여 산업이라는 큰 관점에서
마사회와 농촌경제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의 경마산업은 규모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경마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에 뒤쳐져 있다.” 며 “올해 첫 경주마 해외수출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경마
시행국이자 경주마 수출국이 되기 위해 국내 경마 시스템의 경쟁력을 갖추고 뛰어난
경주마와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태평 신임 회장은 행시 20회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등에서 재정과 세제 업무를
주로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04년 초 '부처 간 국장 교류제도'를 통해
농림수산식품부로 건너가 1년8개월 동안 농업정책국장 등을 거치면서 농림수산식품부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2008년 제 58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해 2년간 장관직을
수행하다 지난해 8월 물러났다. 이후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의 회장직을 맡아왔다.
[ 취 임 사 전문 ]
한국마사회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하신 내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 제 33대 한국마사회장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없는 영광입니다만, 한국경마와 마사회가 당면한 현안들 앞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면서 여러분께 인사를 올립니다.
먼저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를 말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끌기 위해 말산업육성법 제정에 애쓰신 전임 김광원 회장님의 노고와 업적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1977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재정경제부, 농림부, 국가청렴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30여 년간 국가재정, 농업정책 수립과 같은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은 바 있습니다.
특히, 2008년 8월부터 2년 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한국농정에서 마사회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때의 소중한 경험과 인연이 계기가 되어 이번에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친애하는 한국마사회 임직원 여러분!
지금 마사회는 89년 경마사에서 유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마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고 마사회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업체로 매도되어 냉대를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와 같이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의한 여론몰이로 장외발매소의 이전조차 힘든 상황이며, 여기에 국가기관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조차 규제일변도의 정책으로 경마산업 생존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빈번한 악재와 준엄한 외부감사 등으로 마사회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움츠릴 수만 없습니다. 한국마사회가 어떤 회사입니까? 일제의 경마 왜곡정책, 전란으로 인한 경마인프라의 파괴, 5.16 군사정변 후의 경마중단 위기 등 온갖 역경을 극복한 저력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마사인의 내면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시련으로 단련된 저력을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할 때입니다.
저는 우리의 현주소를 냉철히 인식하고 앞에 놓인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마사회를 천년기업의 반석위에 올려놓기 위해 네 가지 정책에 역점을 두어 추진코자 합니다.
먼저, 말산업육성법 제정으로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말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중심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마사회는 경마사업을 안정적 궤도 위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경마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하여 말 산업이라는 큰 관점에서 마사회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말 산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일자리를 만들고, 농촌과 우리경제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 말 산업을 통해 발생되는 힘찬 마력(馬力)으로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저와 여러분이 함께 꿈꾸어야 할 마사회의 미래인 것입니다.
둘째, 한국마사회의 사업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마사회는 공기업으로 공익적인 측면과 함께 기업으로서 이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활동을 잘해서 창출한 이익이 많아야 농어촌 지원을 비롯한 사회공헌사업에 더 많은 금전적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천경마공원 건설도 경영적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되어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경마가 사행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총량제로 묶인 매출액과 장외발매소의 개수도 말 산업과 경마산업의 특수성을 사감위에 충분히 인식시켜 규제와 감독에 있어서 타 사행산업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한국경마의 선진화를 통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 리나라 경마산업은 규모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경마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에 뒤쳐져 있습니다. 이는 열악한 경마인프라에도 원인이 있지만 경마상금과 마사제도와 같은 시스템의 문제가 더 큰 원인입니다. 국내 경마시스템이 경쟁력을 갖추고 질 높은 경마상품을 내놓으려면 마사회가 중심을 잡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혁파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보도를 통해 한국산 경주마가 해외로 수출되는 것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경주마 수급을 전량 해외에 의존하다가‘국적 있는 경마시행’을 목표로 하여 국산마 생산정책에 심혈을 기울인 20년만의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몇 안 되는 두수지만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향한 큰 걸음이라 생각되며, 향후 중국 경마시장 개방에 대비하여 우수마 생산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넷째, 한국마사회가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에 이은 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 지적 등으로 공기업으로서 마사회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습니다. 지금은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우리 국민과 여론은 한 번의 실수, 한 점의 의혹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특히, 장외발매소 문제로 마사회가 홍역을 앓고 있는데 추진과정의 난맥상을 명확히 파악하여 최선의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국민적인 불신을 해소토록 하겠습니다. 향후 신규사업 추진 시 저부터 솔선수범하여 털어도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청렴리더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한국마사회 임직원 여러분!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3년입니다. 큰일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아무 일 없이 지내기에는 긴 시간입니다. 저는 3년을 30년같이 써서 30년 동안 기억에 남고 300년 동안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일들을 소신껏 찾아서 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앞에서 성심껏 이끌겠으니 뒤에서 많이 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빈 여러분과 마사회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늘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8일
한국마사회 회장 장태평
<서울마주협회>
[사진-전국경마장 마필관리사 노동조합- http://www.horsem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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