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아일랜드 유전학자 커닝햄 유전자 연구로 증명
한국 경주마도 대부분 ‘다알리 아라비안’의 후손
지난 2005년 9월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의 유전학자 커닝햄은
영국 과학협회 페스티벌에서 놀라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경주마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에 있는 50만 마리의 더러브렛 경주마들이
단 28마리의 조상에서 나왔으며, 경주마의 95%가 단 한 마리의 씨수말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현대 경주마들의 계보가 소수의 뛰어난 말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실제로 입증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커닝햄은 경주마들의 DNA를 비교분석하고 2백 년 전의 혈통서들을 조사한 결과
50만 마리의 경주마들이 겨우 스물여덟 마리의 말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커닝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말들의 Y염색체를 추적하면 95%의 경주마가 단 한 마리의
씨수말에서 출발했다는 걸 알아냈다. 이 엄청난 씨수말의 이름은 1700년에 태어난
다알리 아라비안(Darley Arabian)이다.
다알리 아라비안은 고돌핀 아라비안(Godolphin Arabian), 바이얼리 터크(Byerley Turk)와
더불어 현대 경주마의 3대 시조로 불린다. 다알리 아라비안은 이름처럼 아랍 말이었는데,
1704년 토마스 다알리가 시리아에서 구입하여 영국으로 들여왔다.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세계 경마계의 큰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여 자신의 말 목장을 다알리 목장으로 명명했다. 참고로 모하메드의 경주마
법인은 고돌핀 레이싱이다.
다알리 아라비안 혈통이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게 된 것은 고손자마인
이클립스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이클립스는 현역 시절 19전 19승을 거둔 전설의
명마이며 은퇴 후에는 씨수말로 활동하며 344마리의 우승마를 배출했다.
영국왕립수의과대학은 현대 경주마의 80%가 이클립스의 후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경주마들도 이러한 혈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한국마사회 말혈통정보 사이트(http://studbook.kra.co.kr)에서 서울과 부산에서
활동 중인 아무 말이나 선택해서 부계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결국 마지막에는
대부분 다알리 아라비안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다알리 아라비안의 후손들로 버글거리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최고의 경주마로
우뚝 선 ‘명문가문’은 특이하게도 고돌핀 아라비안의 핏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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